디스플레이 업계, 일체형 TSP에 다시 도전…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겨냥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이 일체형 터치스크린패널(TSP) 사업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일체형 TSP는 LCD 박막트랜지스터(TFT)에 전극을 형성하는 인셀과 편광판 아래나 컬러필터층에 전극이 들어가는 온셀 방식 등이다. 세트 업체들이 LCD 모듈 위에 TSP를 장착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두께도 줄일 수 있다. 수율만 보장되면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TSP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아이폰5를 비롯한 몇 개 스마트폰 모델에 적용되는 데 그쳤던 LCD 내장형 TSP가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에 적용한 인셀 방식은 TFT 위에 송신부(Tx)와 수신부(Rx) 두 전극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재팬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가 하이브리드 형태의 인셀 기술을 개발해 제품 적용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인셀이 구현된 모델은 애플 아이폰5와 소니 익스페리아 등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이어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는 자체 인셀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태블릿PC·자동차용 디스플레이도 개발해 공개한 바 있다. 기술 개발은 활발했으나 최근 TSP 성능 자체가 발전하고 가격도 떨어지면서 수율을 보장하기 힘든 내장형 TSP는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인셀이나 온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중저가 시장에서 디스플레이 일체형 TSP가 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팬디스플레이도 하이브리드 인셀 기술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적극 확산시킬 계획이다.

대만 이노룩스가 개발한 `TOD`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제품이다. TOD는 컬러필터 위에 전극을 올린 온셀 타입이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최적화한 제품인 만큼 유리를 얇게 만들 필요가 없어 수율 부담도 없앴다.

중국 시장에 주력하는 중소형 LCD 패널 업체인 대만 한스타도 온셀 TSP를 개발하고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중국 BOE가 인셀과 온셀 개발에 성공하면서 시장 진입 가능성을 알렸다. 중국 중소형 LCD 모듈 업체인 티안마도 인셀 LCD를 개발해 공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LCD 패널 업체는 온셀 TSP를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체형 TSP가 안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