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자동차 경량화 신기술인 `하이드로 포밍` 금형을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개가를 올려 주목된다.
탈리스(대표 강대건)는 최근 인도 타타자동차에 하이드로 포밍 금형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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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로 포밍은 파이프를 통해 강판 내부에 고압의 액체를 밀어 넣어 가공하는 최신 공법이다. 액체 특성상 부품 형태가 복잡해도 강판에 압력이 고르게 작용해, 제품의 두께와 강도가 균일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일반 프레스 기술을 사용하면 부분별로 가공한 후 용접해 붙여야 하지만 이 기술은 용접이 필요 없이 복잡한 형태로 가공할 수 있다. 덕분에 전체 강도가 30% 정도 세지고 그만큼 가벼워진다.
이 기술은 자동차 경량화 바람을 타고 최근 자동차 엔진 부품과 차체를 만들 때 주로 활용되고 있다. 항공부품에도 주로 사용되며, 몇년 전 이 기술을 활용한 경량 카메라가 나와 이목을 끌기도 했다.
탈리스는 하이드로 포밍 기술 관련 성형 공정과 금형시스템, 특수 생산설비 등을 모두 보유한 기업이다. 설계에서 제작까지 모든 응용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국내 완성차 업체 및 자동차 부품업체에 기술을 공급해 왔다.
이번에 탈리스가 수출한 금형은 타타자동차의 대표 자동차인 `나노`의 엔진 부품을 성형할 때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인도 수출 확대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앞서 인도 무루가파 그룹에 1000톤급 하이드로 포밍 프레스 설비를 공급한 바 있다. 탈리스는 타타자동차 수주를 계기로 인도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 황보창협 부장은 “하이드로 포밍 기술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독일 회사와 경쟁해 수주에 성공했다”며 “나노 시리즈는 타타자동차의 전략 모델인 만큼 향후 신차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