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전 세계에 `킨들 자판기`를 도입, 새로운 유통 채널을 개설했다.
13일 텔레그래프, 긱와이어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이 우선적으로 미국 전역에 킨들 전자책과 킨들 파이어, 관련 액세서리를 살 수 있는 자동판매기를 설치했다.

이 중 하나는 최근 폐막한 CES2014에도 놓였다. 아마존 대변인은 자판기 사업에 대해 “지난 11월 미국 쇼핑몰에 첫 자판기를 설치하면서 지속적으로 대수를 확대하고 있다”며 “자판기로 전 세계 소비자를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으며, 자판기는 고객이 쉽게 액세서리와 전자책 및 태블릿PC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판기는 킨들의 판매량을 확대해 생산비용을 줄이려는 아마존 전략의 일부다. 아마존 킨들 시리즈는 경쟁제품인 애플 아이패드 등에 비해 최대 4분의 1 가량으로 저렴하다. 이 같은 가격으로는 마진이 남지 않지만 판매량을 늘려 손실을 상쇄하고 궁극적으로는 콘텐츠 판매로 이익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자판기가 판매고를 끌어 올려줄 비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품 가격은 매장가와 동일하게 199유로(약 28만7400원)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을 자판기에서 구매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자판기는 앞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시도해 성공한 판매 경로다.
애플은 미국에 200여개의 자판기를 설치하고 아이폰과 태블릿PC, 헤드폰, 아이팟, 카메라 등을 판매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09년부터 자판기 판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