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매각 가격 영향은?

동양매직이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그룹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거액의 그룹 채무부담에다 렌털사업 확대에 따른 자금 필요 등으로 인해 동양매직 매각 가격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13일 동양매직은 지난해 연간 매출 2950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2981억원 대비 다소 줄었지만, 신제품 출시 호조로 영업이익은 전년 177억원 대비 25%나 상승하며 7.5%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동양매직은 올해 가스레인지 전체 화구(버너)에 과열방지 안전장치 적용이 의무화되면서 주력 부문에서 추가 매출 상승을 예상했다. 또 정수기, 안마의자 등 렌털부문의 누적 계정도 증가하면서 경영성과는 향후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사업목표를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으로 잡아 신제품 출시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회사 성장세에 불구하고 인수합병(M&A) 매매가격은 지난해 제시됐던 가격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양매직이 처음 매각 협상을 벌일 때는 최대 3000억원까지 인수가로 거론됐지만 동양의 법정관리 직전 KTB PE 컨소시엄 등과 협상을 진행할 때는 1800억원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실제 매각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채무의 일부를 동양매직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동양매직은 산업은행에 자사의 핵심 자산 중 하나인 화성공장을 담보로 얻은 480억을 최대주주인 동양에 제공했다. 화성공장은 가스레인지 및 식기세척기를 제조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동양매직은 애초에 (주)동양이 매각을 위해 지난해 4월 물적 분할한 100% 자회사로 독립적 경영은 어려웠다.

또 동양매직이 정수기, 안마의자 등 렌털사업 확대 과정에서 홈쇼핑 등에 지급한 판매관리비용의 증가로 자회사 동양매직서비스 등이 자본잠식을 겪고 있다. 렌털사업 특성상 초기 판매 과정에서 중개사업자인 홈쇼핑에 일시불로 대금을 지급하고, 장기 렌털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이를 회수해야 한다.

채무가 있을 경우 가격할인은 피할 수 없다. 일례로 2012년 1조9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던 동부대우전자(구 대우일렉)도 지난해 2726억원에 동부그룹에 팔렸다. 자산, 부채 등이 고려돼 당초 예상보다 1000억원가량 할인된 금액이었다.

동양매직은 그룹 기업회생절차의 일환으로 14일까지 매각주관사를 새로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받는다. 업계는 인수가격이 더 낮아진다면 교원, KTB 등 기존에 관심을 보였던 인수후보들도 다시 입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매직은 주방가전 분야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 인수대상”이라면서도 “다만, 기업 부채 감독이 엄격해지면서 M&A 시장에 대형 매물이 많이 나와있는 상황은 인수가격에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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