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부행장 56년생 `급부상`

권선주 기업은행장 취임 후 수석부행장(전무이사) 인선에 향배가 쏠리고 있다. 내부 출신 행장이 취임함에 따라 수석부행장 또한 기업은행 현직 부행장 중 한명이 내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사실상 임명권을 가져 외부 인력이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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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수석부행장 유력 후보로 `1956년생 부행장`이 급부상했다. 현 김규태 수석 부행장은 1월 13일 임기가 만료된다. 거론되는 후보는 박춘홍 경영지원겸 리스크관리본부장과 안동규 마케팅겸 글로벌·자금시장 본부장, 안홍열 신탁연금·카드사업 본부장 등이다.

이들 부행장은 모두 56년생으로, 권 행장과 나이가 같다. 기업은행장과 수석부행장 모두 56년생 `돌풍`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수석부행장 인사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에게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여성 은행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외풍을 막을 수 있는 조력자가 필요하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권선주 행장이 추진하려는 다양한 경영 과제를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타 은행에 비해 행장에게 권한이 너무 많이 쏠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피할 수 있다.

박춘홍 부행장은 1982년 입행 이후 영업통으로 꼽힌다. 청주지점과 대전, 천안중앙기업금융지점을 거쳐 2009년 충청지역본부장에 발탁된 그는 중위권에 머물던 충청지역본부를 최우수 지역본부로 만든 장본인이다. 권선주 행장의 소관부처였던 리스크관리부문까지 섭렵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안동규 부행장은 은행의 거의 모든 분야를 두루 거친 안정적인 베테랑이라는 평가다. 기업 금융은 물론이고 개인금융, 글로벌 영업, 스마트금융까지 기업은행이 앞으로 풀어야할 운용과제를 진두지휘하는데 손색없다는 평가다. 최근 스마트금융 부문에서도 고객가입 2배 이상을 이끌어 낸 성과를 내고 있다. 안홍열 부행장도 검단지점장·통진지점장·검사부장 등을 거치며 쌓아온 뛰어난 현장 영업력이 강점이다. 여기에 신탁연금과 카드사업본부를 총괄하며 기업은행의 새 먹거리 창출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행장 자리를 내부 인사로 채운만큼 관료 출신과 기업은행 자회사 출신 CEO들이 금융위에 줄 대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자회사 CEO중 일부는 인사권을 금융위에서 쥐고 있는 만큼 안팎으로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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