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바일 업계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기대를 거는 중국 4G 시장의 파급력이 기대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의 4G 서비스가 단말기 모델 부족과 비싼 가격 탓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16일 중국 상하이데일리는 차이나모바일 4G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비관적 평가가 높다고 보도했다. 상하이데일리는 “많은 잠재 소비자가 4G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며 “네트워크도 더 안정화될 때까지 더 기다리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상하이데일리가 밝힌 차이나모바일 상하이 지점 4G 데이터 요금은 600MB에 50위안(약 8600원)부터 시작해 1GB에 70위안(약 1만2000원), 2GB에 100위안(약 1만7000원), 3GB에 130위안(약 2만2500원), 5GB에 180위안(약 3만1000원)이다. 이는 음성통화를 제외한 데이터 요금이다. 현지 전문가는 음성 포함 패키지가 최소 100위안부터 시작한다고 내다봤다. 초과 데이터 이용 요금은 100MB에 10위안(약 1734원)을 받을 계획이다. 차이나모바일의 3G 30MB 데이터에 통화를 포함한 패키지 요금이 5위안(약 860원)부터 시작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최저 금액이 크게 올랐다.
또 다른 심각한 문제는 4G 스마트폰 부족이다. 18일부터 상하이 17개 차이나모바일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4G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와 소니 `엑스페리아 Z1` 뿐이다. 차이나모바일이 당초 연말까지 9개의 4G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선택 폭은 좁아졌다. 상하이데일리는 한 소비자가 “4G 모바일 기기 선택이 지나치게 제한적이다”며 “조금 더 기다려 보고 4G로 갈아탈지 결정하겠다”는 말을 인용했다.
3G 대비 4G 모바일 인터넷 속도가 줄 만족에 대한 기대감도 낮았다. 상하이의 한 기업에 일하는 제니 마오 씨는 상하이데일리에 “이미 3G 속도가 충분히 빠르다고 느끼기 때문에 4G 서비스로 옮겨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데일리는 아이폰 예약 판매가 시작돼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했다. 차이나모바일 베이징 지점 등은 아이폰 5S 4G 모델 온라인 예약 주문 사이트를 열었다. 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 기준 예약 구매자가 5만7600명을 넘어섰다. 애플의 기기명과 요금 안내는 나와 있지 않아 아직 공식 판매는 아니지만 계약 완료 여부에 따라 곧 정식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다.
차이나모바일이 3G·4G 데이터 및 음성 통화료 가격 비교
자료:차이나모바일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