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창조경제 산실, 링크사업단을 가다]<9>대경권-대구대

대구대학교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단은 복지형 산학협력 모델을 추구한다.

지역중소기업과 사회적 기업, 여성, 1인 창업 등 지역경제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동안 산학협력에서 다소 소외됐던 기업과 기관이 함께 성장해야한다는 의미다.

[지역 창조경제 산실, 링크사업단을 가다]<9>대경권-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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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링크사업의 비전 심볼

대구대 링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65개 학과 중 절반 이상인 34개 학과를 인문사회계열로 구성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총 10개 단과대학, 363명의 교수와 1만 3881명의 학생들이 링크사업에 참여해 전 학교가 산학협력으로 똘똘 뭉쳐있다.

대구대 링크사업단이 추구하는 `네오(NEO:New Ecosystem for the Other 90%)`라는 비전에는 대기업과 이공계열 중심으로 진행돼 온 산학협력에서 소외됐던 90%를 아우르는 `신(新)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산학협력 친화형 시스템으로 재편

대구대 링크사업단은 산학협력의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 대학시스템을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과감히 바꿨다.

우선 교수 업적을 평가할 때 SCI급 논문대비 산학협력실적 반영비율을 80.78%로 끌어올렸다. 링크사업초기 5차연도 목표로 제시했던 수치다.

산학협력 실적물은 연구 실적물로 100% 대체 가능하다. 또 인문사회, 예체능계 교원업적 평가 때 산학협력 업적 평가점수도 이공계열 대비 갑절로 계상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산학협력중점교수(이하 산학중점교수)는 현재 25명에서 올해 말까지 37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학중점교수 채용 규정도 산업체 경력이 15년 이상인 전문가로 강화했다. 교과부는 산학중점교수 임용 규정으로 산업체 경력 10년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름뿐인 산학중점교수 제도가 아닌 실질적인 산학협력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전문경력자를 뽑겠다는 의미다.

◇1·2차연도 사업성과 `매우 우수`

대구대 링크사업단은 지난 1차연도 사업실적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아 2차연도 사업비로 현장밀착형 대학 중 최고액인 48억원을 지원받았다. 여기에다 링크사업 추경예산 사업계획 평가에서도 `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해 6억4000만원의 국고를 추가로 확보, 총 54억여원의 국고 사업비를 획득했다. 1차연도 사업비(28억 8600만원)의 두배 수준이다.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개편한 교육과정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캡스톤디자인 성과는 링크사업 전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지난 2010년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수와 학생수는 각각 18개, 622명이었지만, 링크사업 이후 2012년에는 각각 50개, 2073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현장실습도 학생수가 2010년 148명에서 2012년엔 965명으로 폭증했다. 현장실습 기간인 올해 겨울방학이 지나면 2차연도 현장실습 학생수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 연계 실무인재 양성 호평

기업 연계 실무인재 양성 사업은 대구대 링크사업단이 기업이 요구하는 창의인재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발굴한 차별화된 인력양성 프로그램이다.

인문사회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이공계열 산학중점교수가 이공계 관련 기초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과정이다. 이공계열뿐만 아니라 인문사회와 예체능계열 등 학교 전 계열이 산학협력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기업연계 창조경제형 실무인재과정은 지난 10월부터 중어중문과 등 인문계열 학생 24명의 신청을 받아 기계와 전기전자분야 산학중점교수들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과 교수가 만나 멘토·멘티 언약식을 열었다. 최근 중국진출을 희망하는 IT 중견·중소기업이 늘면서 이공계 지식을 갖춘 중국어 능통자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취업 전망도 밝다.

◇가족회사 교류 `탄탄`…수상실적도 `풍성`

효율적인 가족회사 운영은 대구대 링크사업이 거둬들인 사업성과의 토대가 되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분야의 교수가 해당 기업의 멘토로 지정돼 기업지원과 취업, 현장실습 등을 지원한다.

가족회사는 각 분야별로 분과를 나누고 분과별 모임을 통해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엔 대구대 성산홀에서 `NEO with DU 가족회사 교류회`를 열어 링크사업의 각종 지원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캡스톤디자인과 창업동아리의 수상실적도 눈에 띈다. 대구대 링크사업 창업동아리 `맨사`는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창조경제 활성화 및 창업확산을 위한 2차연도 창업동아리연합워크숍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에는 대구대 링크사업의 지원을 받은 학생들의 제품이 `2013 산학협력 EXPO(LINC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현재 특허출원이 진행 중이며 조만간 중소기업에 기술이전될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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