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27일 단행한 `201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차별화 제품을 성공시킨 인재들을 적극 발탁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 강력하게 드러났다.
시장 악화로 인해 실적 자체는 지난해에 못미쳤으나, 미래를 위한 시장 선도 제품에서는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OLED TV,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UHD TV 등 세계 최초, 세계 최고 제품들을 쏟아냈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내세웠던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전년과 비슷한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2명의 전무가 대표적이다. 황용기 부사장은 TV와 모바일, 노트북 패널 개발 담당을 역임하면서 고휘도·초박형 차별화 제품을 앞장서 개발해 온 인물이다.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의 TV사업부를 맡아 대형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차별화 제품을 발굴해 입지를 키웠다. TV사업부는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사업영역이지만 유럽 경기 침체와 중국 패널 업체들의 약진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사업부이기도 하다. 황 부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셀 비즈 대응으로 성과를 거뒀다.
차수열 부사장은 OLED 패널 그룹장으로서 OLED 패널 분야를 총괄해왔다. 세계 최초로 풀HD OLED TV용 패널을 양산하고 플라스틱OLED(플렉시블디스플레이) 공정을 개발함으로써 OLED 분야에서 잇따라 성공을 이끌어냈다. OLED 상용화의 잇단 성공은 LG디스플레이의 미래 동력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차 부사장은 P1 및 P8 패널 공장장과 패널 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전무 승진자 4명 또한 기술·생산 혁신을 이끌어 낸 인물들이다. TV개발 그룹장 김명규 전무는 초대형 초고선명(UHD) TV와 아트(ART) TV 시리즈 등을 개발했다. 연구개발(R&D) 전략을 총괄하는 송영권 전무(기술전략그룹장)는 특허와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인정받았다. OLED TV 개발 1담당인 오창호 전무는 OLED TV 상용화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개발품 수준인 OLED TV를 상품으로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동선 전무는 고해상도 IT/모바일 패널의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면서 선도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을 받는다.
또,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중국 연태법인장 이중희 부장 등이 상무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시장 선도 및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인재를 발탁하고, OLED 등 미래 승부사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위한 장기적인 인재육성이라는 기본방향 속에서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