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가짜계정 만들어 팔아먹는 장사꾼까지 등장

트위터에 `가짜 계정 장사꾼`이 등장했다. 영향력 있는 인물이나 기업의 유사 트위터 계정을 미리 만들어놓고 유명하게 만들어 비싼 값에 판매하는 수법이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유명인의 가짜 계정을 만들어 아르바이트를 고용, 트위터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뒤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신종 장사꾼이 들끓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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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계정 장사꾼은 유명인의 사진과 이름으로 우선 계정을 만든 뒤 아르바이트 수십 명이 이 계정으로 다른 사용자를 팔로우하도록 한다. 이후 팔로우된 사용자가 해당 계정을 `맞팔`하고 이 계정은 순식간에 수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는 `스타 계정`이 된다. 허위 계정은 이렇게 얻은 영향력으로 원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파한다.

가짜 계정의 인지도가 조금 올라가면 이제 트위터의 `트렌딩 토픽` 선정을 목표로 잡는다. 트렌딩 토픽은 트위터가 트윗을 분석해서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이는지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슈 인기 순위와 비슷하다. 대중의 관심 이슈를 알려주기 위한 목적이다. 트렌딩 토픽에까지 들어가면 가짜 계정의 인기는 정점에 오른다.

아르바이트까지 고용해 인기 계정을 만드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유명세를 얻은 가짜 계정은 개당 20만달러(약 2억1000만원)까지 받는다. 유명인이나 대기업이 안티 여론을 막기 위해 사기도 하고, 정치적 이유로 여론을 조작하려는 세력이 구매하는 사례도 있다. 장사꾼 한 명이 최대 15만개의 허위계정 매물을 가진 경우도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트위터의 이용 약관은 `다수의 계정 생성` 및 계정이나 팔로어를 사고파는 행위를 금지한다. 하지만 이용자 한 명이 여러 개의 계정을 가질 수 있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트위터 서비스 특성을 악용해 장사꾼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상반기 트위터는 새로운 허위 계정을 단기간 동안 95% 차단하는 필터를 적용하는 연구팀을 지원한 바 있다. 트위터 대변인은 허위로 의심되는 계정을 파악해 차단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썼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위터 대변인은 “우리는 다양한 자동과 수동제어장치를 마련해 스팸 목적으로만 생성된 계정을 파악, 약화하고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회사는 스팸차단 제품을 관리할 직원을 뽑은 채용 공고도 게재했다.

트위터 기업공개 신청서에 따르면 트위터 내 허위계정은 총 2억3000만개 계정 중 약 5%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는 실제 허위 계정이 트위터 추정치보다 더 많다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출신 보안연구가 안드레아 스트로파와 카를로 데 미첼리는 “올해 여름께 판매 중인 2000만개의 허위 트위터 계정을 발견했으며 이는 월 사용자의 9%에 육박하는 수치”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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