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케어` 홈페이지에 심각한 보안상 위험이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사이트는 지난달 1일 가동 이후 연신 장애를 일으켜 왔다.
인터넷 보안 컨설팅 업체인 트러스티드섹의 데이비드 케네디 사장은 20일 오바마케어 홈페이지의 보안 문제점에 관한 의회 과학·우주·기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17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한 케네디는 청문회에 앞서 로이터에 “실질적이고 심각한 취약점이 사이트에 지금 존재한다”며 “발견된 내용의 심각성 때문에 공개할 수 없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케네디는 오바마케어 홈페이지가 개통된 직후 사이트의 위험성을 자사 블로그에서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오바마케어 홈페이지에 정상적으로 접속하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로 사이트 프로그램 코드와 구조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누군가 로그인할 때 유효하지 않은 아이디를 알려 주는 특징이 해커가 사용자 아이디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우려 속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오바마케어 홈페이지가 안전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제니 카이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개인정보 보호는 최우선 목표”라며 “소비자는 제출한 정보가 강력한 보안 기준에 따라 보호된다고 믿어도 된다"고 밝혔다.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 위원장인 라마 스미스 의원(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는 정부가 수집한 개인과 재무 정보에 대한 안전을 확인해줄 의무가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36개 주가 공동 사용하는 오바마케어 웹사이트는 국민이 건강보험 상품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시장다. 사이트는 가입자의 이름, 생년월일, 사회보장번호, 이메일 주소, 건강보험 정보를 확보하고 있어 정보 유출 시 신용 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 오바마케어 홈페이지는 수시 접속 장애 등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 건강보험 개혁안 자체에 대한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