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두번 연속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지난번 발표 때보다 더욱 후퇴했다.
올싱스디는 18일(현지시각) 덴버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제42회 세계 톱 500 슈퍼컴 순위에서 중국 `톈허2호`가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슈퍼컴 순위는 6개월에 한번씩 매년 두 차례 집계된다. 미국이 톈허2호를 능가할 슈퍼컴을 개발하지 않으면 당분간 1위는 중국이 차지할 전망이다.
톈허2호는 중국 국방과기대학이 개발했다. 33.86페타플롭(1페타플롭은 1초당 1000조회 연산)을 기록했다. 톈허2호의 주요부품은 인텔의 메인프로세서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에서 제작됐다. 기존 중국 슈퍼컴과 다른 점이다.
2위는 미국 에너지부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가 개발한 `타이탄`이었다. 타이탄은 26만1632개 엔비디아 K20x 엑셀레이터 코어를 컴퓨팅 백본으로 쓰며 17.59페타플롭 연산 속도를 자랑한다.
에너지부의 또 다른 연구기관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가 개발한 `세쿼이아`가 3위다. 일본 후지쯔가 만든 `케이`는 4위에 올랐다. 일본은 2년 전에 1위에 올랐는데 순위가 하락했다. 5위는 미국 에너지부 아르곤 국립연구소 `미라`가 차지하는 등 6월 발표 순위와 변동이 없었다.
이번 순위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곳은 스위스로 유럽에서 가장 연산속도가 빠른 슈퍼컴퓨터를 보유했다. 스위스 국립 슈퍼컴퓨팅센터 `피즈 다인트`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피즈 다인트는 톱 10에 오른 슈퍼컴퓨터 중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았다. 7위는 미국 텍사스 어드밴스트 컴퓨팅 센터가 보유한 `스탬페드`다.
한국 성적표는 초라하다. 기상청이 보유한 `해온`과 `해담`은 지난 6월 순위에서 각각 91, 92위였는데 이번엔 110, 111위로 더 후퇴했다.
지역적으로 보면 미국은 여전히 슈퍼컴퓨팅 선도 국가다. 미국 슈퍼컴은 톱 500 중 265개나 됐다. 지난 6월 253개에서 13개가 늘었다. 유럽은 102개를, 중국은 63개, 일본은 28개 슈퍼컴이 500위 안에 들었다.
톱 500위에 오른 슈퍼컴퓨터 중 82%(412개)가 인텔칩을 엔진으로 사용했다. 43개 슈퍼컴퓨터는 AMD의 옵테론 칩을 썼다. IBM 파워칩은 40개 기기에 엔비디아 GPU 기반 엑셀레이터칩은 38곳에 쓰였다.
자료:TOP500.org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