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애플 홈그라운드인 미국을 제치고 아이폰 인기가 가장 높은 국가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일본 시장에서 놀라운 속도로 성장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MM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6개월 간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37%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점유율은 36%다. 언제나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던 미국보다 일본에서 더 높은 인기를 누렸다. 성장률은 30%에 달한다. 일본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 점유율도 50%가 넘는다. 일본이 중국과 같은 신흥 지역이 아니라 성숙한 시장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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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눈에 띄는 성과는 막대한 마케팅과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계약한 덕이다. 뒤늦게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NTT도코모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고객을 유치했다. 이에 질세라 소프트뱅크와 KDDI도 대대적인 할인 정책으로 아이폰 고객 지키기 경쟁을 벌였다.
다른 국가와 달리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 점유율이 낮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애플, 소니, 샤프에 이어 4위다. 일본 소비자는 한국 브랜드를 낮게 평가한다. 애플인사이더는 “한국과 일본의 순탄하지 않은 관계가 애플에 순풍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아쿠리 도모시 코윈앤코 마케팅 이사는 “애플이 올해 일본에서 1100만~1200만대 아이폰을 팔 것”이라며 “지난해 600만대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아이폰 판매량이 2000만대에 이르며 일본 전체 시장 절반을 점유한다고 예측했다.
애플은 3분기 일본 시장에서 135억달러(약 14조45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애플이 최근 공을 들인 중국은 12.8% 성장에 그쳤다. 다른 아시아 지역은 4.1%에 불과하다. 애플에게 일본은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에도 효자 국가다. 다른 지역 영업이익 기여도가 35%인데 반해 일본은 50%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