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기업계, 유사업종으로 사업영역 확대

중전기기업계가 수요처를 확보하고자 유사업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 수준이 유사해 가격 경쟁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시장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전기기 전문업체인 보국전기공업과 광명전기, 시티이텍 등은 최근 주력 사업 외에 개폐기, 인버터, 계기용 변성기(MOF)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발전기 제조 외길을 걸어온 보국전기공업은 최근 한전의 개폐기 공급자격 시험을 통과, 본격적으로 개폐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발전기 시장에 저가 중국제품이 들어오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대구에 10억원을 투입해 개폐기 전용 제4 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내년 상반기 개폐기 생산 모델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기존 사업부를 사업본부로 승격할 예정이다.

수배전반 전문기업인 광명전기는 인버터 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로 태양광 시장이 확대되면서 태양광용 인버터 개발에 나선 것이다. 광명전기는 기존 수배전반과 인버터를 태양광 사업에 패키지 형태로 적용할 예정이다.

변압기 전문업체였던 시티이텍도 올해 유입식계기용변성기(MOF) 판매에 들어갔다. MOF는 변압기와 변류기를 하나로 합친 것으로 전력사용량을 측정하는 데 필수 장치다.

회사 측은 KS 규격이 강화되면서 예전에 비해 가격이 갑절 이상 올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전기기 특성상 신기술과 개발 인력이 없어도 대행 개발업체를 이용하면 돼 손쉽게 사업을 확장한다”며 “하지만 매출만 늘리는 형태로는 점차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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