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복합화력 1GW 시대 연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4년 이후 대용량 가스복합화력 건설계획

내년부터 원전에 버금가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대거 들어선다. 냉각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스복합화력 용량이 기존보다 두 배가량 껑충 뛰면서다. 원전의 잦은 가동중단에 따른 공백을 메워 국가 전력수급에 기여할 전망이다.

3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내년 준공 예정인 대용량 가스복합화력 설비는 총 5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설비용량 800㎿에 육박하는 대용량 설비로 사실상 원전에 버금가는 규모다. 이들 발전소가 계획대로 내년 모두 준공되면 국가 전력공급력은 총 4000㎿가 늘어날 전망이다. 원전 4기가 새로 건설되는 효과다.

올해 3월 SK E&S의 자회사인 평택에너지서비스가 833㎿의 오성복합화력을 가동한 이후 대용량 가스복합화력 건설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10월 834㎿ 안산복합화력 준공을 시작으로 포천복합화력과 동두천복합화력이 연이어 지어진다. 2015년에는 용량이 더욱 커져 900㎿ 이상인 장문복합화력과 당진복합화력이 건설될 예정이다.

가스복합화력의 대용량 추세는 설비 냉각기술의 발전과 함께 민간기업들의 발전소 부지확보 문제가 만나면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발전공기업과 달리 발전소 건설을 위한 유휴부지가 부족한 민간기업들이 기존 보유부지에 대용량 발전소를 건설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대용량 가스복합화력 사업 역시 사업자 대다수가 민간기업이거나 발전공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례다.

500㎿를 넘기기 힘들었던 가스복합화력이 1000㎿급까지 두 배로 용량을 늘릴 수 있게 된 데에는 연소실과 터빈 냉각기술의 역할이 컸다. 연소실과 터빈에 열차폐코팅(TBC)을 하고 여기에 고압 공기와 스팀을 분사해 가스 폭발열이 연소실 내벽과 터빈에 직접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게 게 기술의 핵심이다.

연소실 온도는 1500℃에서 1600℃로 100℃가 올라갔지만 용량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700℃ 이상에서는 물질은 녹기 시작하는 만큼 온도를 1℃ 올리는 것이 어렵지만, 일단 온도를 높이면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의 전반적인 효율 상승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가스복합화력 대용량 추세에 따라 민간발전사들의 초점은 저가 가스도입에 맞춰지고 있다. 애써 대용량 설비를 건설했는데 발전원가 때문에 급전순위에서 밀려나면 그만큼 손실도 커지기 때문이다. 민간발전사들이 세일가스 등 직도입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소의 용량이 커진 만큼 전력시장에 진입하지 못했을 때의 리스크도 크지만 2015년부터 시행되는 배출권거래제 등 온실가스 배출 부문의 변수를 생각하면 가스복합화력의 역할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4년 이후 대용량 가스복합화력 건설 계획

LNG 복합화력 1GW 시대 연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