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공제조합 출범과 함께 네이버가 100억원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통신서비스 사업자와 금융권 등의 참여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조합 운용자금 마련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최근까지 공제조합은 국고지원 불발과 기업들의 저조한 출자로 운용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콘텐츠공제조합은 31일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이사장과 임원진을 선출했다. 초대 이사장은 공제조합 설립추진위원장이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종민씨가 선임됐다.
이날까지 조합에 가입한 기업은 151개사로 운용기금은 135억원가량이 모였다. 출자금에는 네이버의 출자금 100억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관리하는 상품권 수수료 30억원, 중소 조합원의 출자금이 포함됐다.
창립총회와 초기 출자금 확보로 조합 가동이 탄력을 받게 됐다. 조합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조합 인가 승인과 설립 법인등기를 거쳐 12월 초 본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네이버 등의 참여와 함께 대기업과 금융권의 참여도 이어질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네이버가 출자를 확정하면서 카카오와 통신사업자,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이 콘텐츠산업에 관심을 갖고 추가 출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부도 민간의 참여가 순조로워 정부의 국고 출연을 새롭게 타진한다. 기획재정부가 국고 지원에 난색을 보이지만 국회를 설득해 예산 확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합도 연말까지 콘텐츠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이행보증기금 유예기간 면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유진룡 문화부 장관은 “영세콘텐츠기업의 든든한 금융 울타리가 될 공제조합 출범을 축하한다”며 “조합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통해 보다 많은 기업에게 콘텐츠 제작기회를 부여해 다양한 우수 콘텐츠 제작을 유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