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가 모바일 역량 강화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31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리옌홍 바이두 회장은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모바일 분야, 특히 모바일 검색 기술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보다 더욱 많은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현재 다양한 기업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이 바이두의 모바일 전략 성공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모바일 검색을 필두로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두는 중국 부동의 검색 1위 기업이지만 모바일에서는 아직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라이벌 텐센트가 모바일 메신저 `위챗`, 알리바바가 모바일 결제플랫폼 `알리페이`로 한 발 앞서 간다. 4억6000만명에 이르는 모바일 사용자, 매년 두 배씩 늘어나는 모바일 트래픽은 바이두의 위기감을 더욱 키운다.
뒤처진 경쟁력 만회를 위한 바이두의 선택은 인수다. 바이두는 올해만 4개 모바일 서비스 인수에 24억3000만달러(약 2조5738억원)를 쏟아 부었다. 전자상거래 기업 `누오미홀딩스`와 모바일 앱스토어 `91와이어리스`, 동영상 플랫폼 `PPS` 등이 바이두 품에 안겼다. 적극적인 투자는 일단은 성공적이다. 올 2분기 바이두 영업이익 중 모바일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91와이어리스는 하루 평균 다운로드 6000만 건을 기록하며 중국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리 회장은 바이두의 해외 진출 확대 의사도 밝혔다. 태국과 이집트, 브라질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는 당분간 진출할 뜻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바이두에게 미국은 그다지 중요한 시장이 아니다”며 “바이두가 경험을 쌓은 신흥국 시장과 환경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이 반드시 미국에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며 “미국도 세계의 일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