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지난해 만든 `K팝스타 헌트` 프로그램이 베트남 VTC 국영 방송국 전파를 탔다. 한류 전파에 앞장서 한국과 베트남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이가 있다. 한국인 최초로 베트남 VTC디지털의 부사장이 된 지성구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성구 VTC디지털 부사장은 방송프로그램, 방송장비 등 한국 업체를 VTC 방송사와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한국 대기업에 종사할 때 베트남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VTC와 인연이 됐다”며 “VTC와 한국 기업의 독점 계약 등을 돕는다”고 말했다.
그가 중재한 계약 중 하나는 한국 중소기업이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짓고 만들어진 장비를 VTC가 독점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계약은 성사 됐지만 아쉽게도 국내 업체의 투자 불이행으로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는 못했다.
지 부사장은 한국 기업에게 “펌프질할 때는 물이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며 “그 마중물이 국내 기업이 먼저 베트남에 투자하는 것이고 그 이후에 제품 판매 등을 병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베트남에는 지상파 3개와 지역 64개 총 67개의 방송사가 있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2020년을 목표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라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은 디지털 방송에서 자국 표준과 장비를 베트남에 보급하고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는 “CJ와 같은 한국 기업이 좀 더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