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초정밀 데이터 수집기술 도입…커서 움직임까지 추적한다

페이스북이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까지 추적하는 새로운 데이터 수집 기술을 적용한다. 보다 효율적인 광고 상품을 만들려는 포석이다. 수집하는 데이터 종류가 지나치게 세밀하고 광범위해 일부에서는 `스토킹` 수준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페이스북 초정밀 데이터 수집기술 도입…커서 움직임까지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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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포천 500대 기업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최연소 500대 기업 CEO자리도 차지했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과 타임은 켄 루딘 페이스북 분석총괄 임원의 말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새로운 종류의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소프트웨어를 최종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마우스 커서가 사이트에서 어디 주변을 주로 움직였는지 경로를 수집한다. 커서 움직임은 물론 아무 클릭을 하지 않았더라도 어떤 콘텐츠에 오래 시선이 머물렀는지도 파악한다. 활동량이 적은 사용자의 취향과 생각도 모을 수 있다. 특정인의 프로필 페이지에 얼마동안 머물렀는지도 기록으로 남긴다.

이 변화는 그동안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 종류나 방문한 페이지 목록 정도였던 기존 수집 범위보다 훨씬 세밀하고 광범위해졌다는 게 특징이다. 루딘은 “새로 수집할 데이터는 제품 개발부터 명확한 타깃 광고까지 페이스북에서 이뤄지는 모든 개발 프로세스에 쓰인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초기에 수집한 데이터는 사용자의 거주지나 졸업한 학교 등 주로 인구통계학 분야에 치우쳤다. 이후 페이스북은 친구 목록과 좋아요 통계 등 행동심리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타깃 광고와 보다 밀접한 데이터는 행동심리 분야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페이스북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18억달러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모바일 광고 비중도 1년 전 14%에서 49%로 급증했다.

이 작업을 총괄하는 켄 루딘은 지난해 징가의 분석 및 플랫폼기술 총괄 부사장으로 있다가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긴 실리콘밸리 베테랑 인재다. 그는 페이스북에 오자마자 수집 데이터 확대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페이스북의 데이터 수집 확대는 온라인 마케팅 기업 `셔터스톡`을 벤치마킹했다고 알려졌다. 셔터스톡은 사용자가 사이트 내에서 하는 모든 행동 데이터를 기록하고 수집한다. 오픈소스 기반의 하둡 시스템을 사용하며, 사용자가 구매 직전 마우스 커서를 올려놓는 위치 등을 자세하게 파악한다. 페이스북 역시 하둡 시스템을 사용하는 주요 기업이다. 페이스북은 이용자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해 300페타바이트급 데이터 창고를 만들었다.

일부에서는 사용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빅브라더` 또는 `스토킹` 같은 감시라며 반발했다. 타임은 페이스북의 새 조치와 관련 “이보다 더 오싹할 순 없다”며 “이는 페이스북 활동에 부담감을 줘 10대뿐 아니라 전 연령대의 이탈 현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켄 루딘은 “수집 정보의 종류가 세밀하기는 하지만 일부 사용자가 생각하는 것만큼 `끔찍`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집 데이터 범위의 확대로) 이제 사용자, 광고주 모두에게 불필요한 데이터는 과감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광고매출 추이 (단위:억달러)

자료:페이스북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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