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문영래 조선대병원 의료정보학 교수

“향후 5년 내에 SF영화에나 나오는 최첨단 의료시스템과 서비스가 현실에도 등장할 것입니다. 미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의료산업 접목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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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래 조선대병원 의료정보학 교수는 의료산업 성장모멘텀을 ICT에서 찾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국내 의료기술과 ICT가 만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의료서비스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문 교수는 20년 이상 정형외과 의사로 수많은 환자의 아픔을 돌보면서 자연스럽게 ICT의 중요성을 피부로 체감했다. 지난 2011년에는 3년 임기의 국제전기전자협회(IEEE) 산하 3D의료영상표준화협회 의장에 선출되면서 글로벌감각도 갖췄다.

문 교수는 3년 전 조선대병원에 의료정보학 과정을 최초로 개설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빅데이터를 비롯해 의료용 클라우딩시스템 구축, 스마트메디컬 디바이스 등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올해는 광주테크노파크, 지역 소프트웨어 기업 해건과 손잡고 3D영상 기반 검색시스템 공동개발에 나섰다. 병원에 방대하게 쌓여있는 환자 데이터베이스를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문 교수의 ICT 열정은 지금도 대단하다. 매일 아침 일어나 명상과 독서로 하루를 시작한다. 10년 전부터 전자신문을 구독해 매일 최신 정보와 트렌드를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IT 얼리어답터`라는 별명처럼 최신 IT장비는 빠짐없이 구매한다. 갤럭시 기어를 비롯해 30여종의 디지털카메라는 그가 아끼는 `재산 1호`다. 해마다 50회가 넘는 ICT 강의를 통해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처음에는 의아해 했던 동료교수들도 문 교수의 열정에 이제는 ICT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문 교수는 “의료정보학은 IT와 의료공학을 연계해 새로운 의료산업의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의학도들에게 ICT 분야에 눈을 뜨게 한 것이 성과 중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교수는 “환자 진료도 중요하지만 IT의료 융합기술로 헬스케어, 의료디바이스, 의학지식 표준화를 이끌어 내겠다”며 “동료의사들을 포함한 의료인, 간호사, 환자 등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보안 시스템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극빈층 환자들의 경우 의사를 만나보지도 못하고 고통받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복지차원에서 국가가 담당해야 할 영역이죠. 의료IT시스템이 정착되면 복지서비스는 확대되고 병원은 예산절감 뿐만 아니라 환자 유치가 더욱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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