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씨앗 `20대 핵심 소재부품`]<상>소재부품 4대 강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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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품 분야 대일 무역 역조를 극복하고 글로벌 소재부품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추진된 `20대 핵심 소재부품 개발사업`이 최근 마침표를 찍었다. 향후 3년간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매출 유발 효과와 더불어 소재부품 자립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창조경제의 씨앗이 될 20대 핵심 소재부품 개발사업 성과를 3회에 걸쳐 조명한다.

우리 소재부품 산업은 지난 2001년 세계 10위권에서 2010년 이후 5위권으로 부상했지만 내실 측면에서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원천 기술력이 취약해 핵심 소재부품을 일본에 의존했다. 소재부품 대일 무역 적자는 2001년 105억달러에서 2010년 243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부가가치 창출 역량도 미흡했다. 2008년까지 선진국 대비 기술 경쟁력은 87.3% 수준에 머물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옛 지식경제부)는 소재부품 자립화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20대 핵심 소재부품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은 지난 2009년 말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확정됐다.

먼저 자립화가 필요한 소재부품을 선정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100대 수입 소재부품 중 수입 대체가 시급하거나 미래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20대 핵심 품목을 지정했다. 20대 품목은 △전기전자(7개) △화학(4개) △금속·자동차(각 3개) △기계조선(2개) △섬유(1개)로 구성됐다.

정부는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연구개발(R&D) 방식을 도입했다. 소재와 모듈을 패키지로 묶어 병행 개발하고, 개별 기업이 아닌 복수의 소재부품 기업과 수요 기업, 대학·연구소를 연계하는 `기업형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EIT가 2010년부터 최근까지 밀착 지원·관리로 사업의 내실을 기했다.

최종 평가만을 남겨놓은 지금 결과는 긍정적이다. 앞으로 3년간 내수 4265억원, 수출 1조962억원 등 총 1조5226억원 규모의 관련 매출이 예상된다. 지난 3년간 정부 출연금 1365억원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출연금 10억원당 10배를 넘는 111억원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기술 수준도 높아졌다. 해당 분야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은 R&D 과제 시작 시점 57.9%에서 종료시점인 현재 93.3%로 35.4%P 상승했다.

산업부는 사업 성과 등을 토대로 지원 정책을 강화해 오는 2020년 일본을 제치고 현 5위권에서 세계 4대 소재부품 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굴착용 천공 드릴 모듈 등 20대 핵심 소재부품 성과물 전시회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굴착용 천공 드릴 모듈은 에버다임을 주관기관으로 10개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연간 1100억원 규모의 수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임종혁 에버다임 상무는 “드릴 생산기업과 부품 업체 간 협력 개발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금액으로 산정할 수 없는 큰 수확을 거뒀다”고 말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창조경제 씨앗 `20대 핵심 소재부품`]<상>소재부품 4대 강국으로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