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쏟아지는 스마트와치가 고객이 아닌 제조사 의도대로 나온 제품이라는 혹평이 나왔다.
30일 AP는 `넘치는 스마트와치, 누가 진심으로 사고 싶어 하는가?`라는 기사에서 삼성전자·소니에 이어 퀄컴·애플·구글이 잇따라 내놓을 스마트와치가 기업 중심의 사고로 만들어진다고 비판했다.
소비자 평가와 관계없이 기업은 멈추지 않는다. 외신은 세상을 놀라게 할 제품을 내놔야 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봤다. AP는 “기업은 더 이상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감탄하지 않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중”이라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를 갖고 있으며 새 제품도 `혁명` 보다는 `진화` 차원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모바일 기업 입장에선 애플의 `아이와치`가 나오기 이전에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는 생각도 크다. 애플은 연내 아이와치를 내놓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성수기를 앞둔 스마트와치 릴레이가 펼쳐진다. 삼성전자는 300달러(약 31만원)짜리 갤럭시기어 판매를 시작했다. 소니는 더 저렴한 200달러(약 21만원) `스마트와치2`를 선보였다. 퀄컴 역시 `토크(Toq)`를 연말 성수기 이전 출시한다. 킥스타터로 1000만달러(약 106억원)를 모은 페블도 빼놓을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도 내년 초 스마트와치 양산에 돌입할 준비를 마쳤다.
스마트와치는 쏟아졌지만 반응은 아직 냉담하다. 미국 베스트바이 발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의 구매 후 반품률은 30%를 넘어섰다. 워싱턴포스트는 갤럭시기어가 `가정부` 같다고 평가했다. 생활에 편리함을 주지만 비싼 값을 치르고 가사 노동과 각종 허드렛일을 시키는 느낌이란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해도 상관없는 일을 갤럭시기어로 한다는 말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성공적 혁신이란 오래된 제품(손목시계)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는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디자인은 투박하고 부피가 크다고 묘사했다.
삼성전자는 `도전자`로서 역사를 내세운다고도 전했다. AP는 삼성전자 임원이 “우리는 위험을 감수해 온 이력을 갖고 있으며 초기 노트 시리즈가 큰 화면으로 비판받았지만 이제 모든 제조사가 더 커진 화면의 안드로이드 폰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AP는 삼성전자·소니와 달리 퀄컴은 시장의 미지근한 반응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오직 퀄컴만 스마트와치 수요가 아직 없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며 “퀄컴은 가능한 기능의 확인 작업을 거치는 중”이라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