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비스 가격·품질 한국이 최고…미국은 너무 비싸서 경쟁력 없다

한국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가격을 감안한 성능에서 세계 최고를 차지했다. 반면에 미국은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국민이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비영리단체 `신미국재단(New America Foundation)`이 발간한 `인터넷 접속비용 보고서`를 인용, 한 나라의 인터넷 평균 속도는 최신 기술뿐만 아니라 경제성에서도 영향을 받는다고 전했다. 많은 미국 도시에서 인터넷 서비스에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내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보고서가 인터넷 서비스 1위로 꼽은 도시는 서울이다. 특히 전화와 TV, 인터넷을 하나로 묶은 결합상품 경쟁력이 두드러졌다. 서울의 결합상품 인터넷 속도는 올리기와 내려 받기 모두 100Mbps며 가격도 매달 35달러(약 3만7000원)로 저렴하다고 전했다. 반면에 버라이즌의 결합상품 가격은 매달 70달러(약 7만4000원)다. 받는 속도는 15Mbps, 올리기는 겨우 5Mbps에 그친다. `비싸고` `느린` 인터넷 서비스라는 지적이다.

뉴욕에서는 미국 전체 평균 속도보다 58배나 빠른 500Mbps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비용이 매달 300달러(약 32만원)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같은 속도 서비스를 86달러(약 9만원)면 사용 가능하다.

닉 루소 신미국재단 연구원은 “미국인도 외국과 같은 인터넷 속도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며 “이 차이가 더 빠른 인터넷 사용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에서도 인터넷 성능이 월등한 도시의 특징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도시는 일반적인 인터넷서비스업체(ISP)의 사업을 뒤흔드는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버지니아주 브리톨은 광섬유 네트워크를 공공서비스로 운용한다. 19달러(약 2만원)면 1Gbp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테네시주 차타누가에서도 1Gbps 인터넷을 매달 70달러(약 7만4000원)에 제공한다.

브렌트 스코럽 조지 메이슨대 기술정책연구원은 “시민들이 버라이즌이나 AT&T의 인터넷 서비스에 지금처럼 많은 돈을 지불해서는 안 된다”며 “기술보다는 세금 정책과 인센티브 지원이 일반 소비자에게 저렴한 인터넷을 제공하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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