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는 청년들에게 창업을 하라고 한다. 학교에서는 교수들이 빌 게이츠·스티브 잡스 사례를 들면서 기업가정신을 앞세워 학생 창업을 권한다. 필자는 묻고 싶다. 정부 관료와 대학교수들 중 창업해본 경험있는 분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사업화에 성공한 분은 또 얼마나 있는지 말이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0/28/488662_20131028110529_215_0001.jpg)
필자는 잘 알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가는 진정한 의미의 회사를 설립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면서도 직장에 근무할 때 보다 수입이 적은 잡(job, just over broke, 파산만 가까스로 면한)`을 창출했을 뿐`이라는 것을. 우리 사회는 이런 사업을 서로 권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창업과 사업 경영은 매우 어렵고 고된 일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사업했다 망한 사람들 얘기로 넘쳐난다. 자기 자식에게 사업하라고 하거나 사업하는 사위나 며느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별로 보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알아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기업가가 낙관적 전망이 있어야 투자를 하듯 청년들도 그런 전망이 있어야 창업을 하게 되는 이치이다. 창업실무는 배울 수 있지만 창업이유는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사업을 해야만 하는 매우 중요한 이치를 스스로 깨닫게 하면 된다. 한마디로 `부자로 살고 싶다면` 창업을 해야 한다. 월급쟁이로는 평생 부자로 살기 어렵다. 이것이 창업을 해야만 하는 첫 번째 이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과 법인의 지출구조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월급쟁이는 정부에서 세금을 미리 뗀 금액을 월급으로 받게 된다. 그가 가장이라면 이 돈으로 그 가정은 생계를 꾸린다. 친구에게 밥과 술을 사거나, 영어회화를 배우기 위해 학원에 다닐 돈은 모두 그 급여에서 지출된다.
법인은 이와 전혀 다르다. 법인에서 누군가에게 밥이나 술을 사면 접대비로 처리된다. 직원 교육훈련비를 지원해도 비용 처리된다. 심지어 연구개발 장비를 구입하면 세금을 깎아 주거나 보조금을 주기도 한다. 이렇게 직원급여부터 접대비, 연구개발 투자, 은행이자 지급 등 모든 것을 쓰고 남은 돈에 정부는 세금을 부과한다.
개인과 법인은 정부에서 세금을 떼 가는 순서가 다르다. 왜 정부에서는 법인에 이런 혜택을 주는가? 자본주의 시장경제하에서 총수요는 `소비수요+기업투자+정부지출`로 구성되는 바, 기업투자가 늘어야 경제가 성장하고 국가가 발전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하도록 세금감면과 보조금 지원 등을 하는 게 마땅한 조치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두 번째 이유는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 한 반면 평균 은퇴연령은 여전히 50대 중반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 후 남은 세월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재취업에 재취업을 전전하지 않으려면 그게 무엇이든 간에 내 사업이 있어야만 한다. 더구나 지식사회에서는 1인 창조기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살기를 원한다. 남 보다 경제적으로 좀 넉넉하고 손가락질 받지 않으며 존경받기를 원한다. `유리알 지갑`이 싫다면 남과 다른 삶을 살면 된다. 부자로 살고 싶다면 절대로 부자를 욕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생각과 좋은 습관을 배우고 스스로를 창업하라.
김흥기 호서대 교수·글로벌창업정책포럼 상임의장 okay112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