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비즈니스포럼2013]대전망 포스트LTE "통신, 디스플레이, 콘텐츠 생태계 대격변"

2020년 1000배 빨라지고 1000배 늘어난 무선 데이터 세상이 열린다. 미래비즈니스포럼2013에서 롱텀에벌루션(LTE) 이후 이동통신기술과 시장을 예측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전망 포스트LTE` 세션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향후 7년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선 통신 발전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은 “스마트폰이 확산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피처폰 시절보다 300배 이상 무선 데이터 트래픽이 늘었다”며 “무선 데이터가 1년에 두 배씩 성장한다고 예측하면 2020년경 100Gbps속도를 기반으로 한 지금보다 1000배 이상 규모의 트래픽이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이동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 부문장은 웨어러블 컴퓨터 등 디바이스와 서비스의 발달로 상향 주파수 쓰임새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9:1 정도인 다운로드, 업로드 비율이 5:5 정도로 균형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스포츠 중계에서 선수 신체에 소형카메라를 달아 시청자가 원하는 구도와 장면을 선택해보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업로드 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이 지금보다 훨씬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스몰셀, 주파수 공유 등 자원 활용을 극대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태원 한국퀄컴 연구개발(R&D) 총괄은 “이용자가 직접 설치하는 실내 스몰셀과 통신사 매크로 기지국, 스몰셀간 통신 효율을 높이고 와이파이 인프라를 통한 오프로딩을 효율적으로 꾸미면 1000배 이상 데이터 용량확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괄은 “응급, 공공용 주파수를 원래 목적 외에 2차로 통신용으로 쓰는 등 주파수 공유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명순 SK텔레콤 성장기술원장 역시 “아직까지 실내 스몰셀과 기지국이 잘 연결되고 있지는 않다”며 “스몰셀과 매크로(기지국)간 연동이 기술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며 “코어 망에서 강력한 트래픽을 관리하고 밸런싱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 기능이 5G 이동통신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5G 이동통신을 만들어낼 요소들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통신기술 뿐 아니라 콘텐츠,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요소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아직까지 모바일 통신의 진화는 기존 인터넷에 플러스 알파 수준으로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네트워크 속도 진화가 동인이 될지 아니면 홀로그램 등 디스플레이 기술이나 새로운 콘텐츠 기술이 모멘텀이 될지 통신사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5G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소비자 관점에서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는 `역발상 필요론`도 제기됐다.

장석권 한양대 교수는 “기술이 시장을 푸시 할 것인가, 혹은 속도 증대만이 과연 크리티컬한 문제인가 생각해봐야 한다”며 “미래 사회가 5G에서 원하는 컴퓨팅, 모바일 액세스 방식을 고민해야 할것”이라고 짚었다.

5G 시대의 기능적 요구사항(Spec)이 3G와 4G 연장선상에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장 교수는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줄 수 있는 인센티브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콘텐츠 제공자, 비즈니스 유저, 통신사, 디바이스 제조사, 시스템 개발자, 일반 사용자의 가치가 상충되지 않는 에코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5G 시대를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성주 미래창조과학부 융합정책관은 “2017년까지 1000억원가량 자금을 투입해 5G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5G포럼 등을 통해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할 계획”이라며 “독자적으로 선도기술을 개발했던 와이브로 사례를 거울삼아 우리나라가 차세대 모바일 기술에서 앞서 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