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보고서 “도로주행 차량 10%면 1천명, 90%면 2만명 이상 교통사고 사망자 줄어”
자가운전 자동차(셀프드라이빙 카)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승용차나 트럭 등 일반 주행 차량의 10%만 셀프드라이빙 카로 바꿔도 교통사고가 크게 줄고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1000명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각) 허핑턴 포스트는 이노운송센터(Eno Center for Transportation)의 최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자가용과 트럭의 10%만 셀프드라이빙 카로 바꿔도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1000명 줄일 수 있으며 경제적 효과도 380억달러(한화 약 40조 10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만일 도로 주행 자동차의 90%가 셀프드라이빙 카라면 연간 2만17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또 경제 및 기타 효과는 무려 4450억달러에 이른다.
허핑턴 포스트는 “음주 운전, 졸음 운전을 하지 않고 적신호에 달리지도 않으며 운전 중 한 눈을 팔지도 않기 때문에 컴퓨터는 여러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운전자”라고 주장했다. 또 사람보다 반응 속도도 빠르다. 오판으로 인한 급정거 등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교통 흐름도 더 원활해진다.
하지만 셀프드라이빙 카의 확산에는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다. 우선 가격이 높다. 센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전력 등이 추가되고 컴퓨팅 가능한 셀프드라이빙 카는 현재 평균 1만달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뜻 지갑을 열기 힘든 가격이다. 추후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정착되겠지만 현재로서는 고가다. 이외에도 교통사고 시 책임 귀속처, 차량의 컴퓨팅에 대한 해킹, 사회적 인식과 수용 등이 해결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셀프드라이빙 카는 획기적인 편리함 때문에 미래 확산을 기대해볼 만하다. 운전자는 운전석이 아니라 옆자리에서 노트북으로 업무 처리를 하거나 책을 읽으며 영화를 볼 수 있다. 또 중간에 사람을 태울 경우 정해진 목적지까지 자동 주행, 자동 주차한다. 특히 노인이나 장애인 등 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줄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