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호기 준공 늦춰졌지만 밀양 송전탑 공사 빠듯"

한국전력이 내달 초부터 밀양 송전탑 상부 조립작업에 돌입하는 등 공사 진행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의 도로 통행 방해 등 변수가 남아 당초 목표로 정한 8개월 공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3일 한국전력과 관계기관에 따르면 한전은 내달 초순까지 철탑 철골 지지대 콘크리트 타설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전은 단장면 82·84·85·86·88·89·95번, 상동면 109·125번, 부북면 126번 열 곳에서 송전탑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뤄진 곳은 84번과 126번이다. 126번에서는 헬기를 이용한 타설 작업이 이뤄졌다.

한전 관계자는 “네 개의 지지대를 만들려면 3번에 나눠 콘크리트 작업이 이뤄진다”며 “내달 초까지 지지대 구축을 마무리하면 빠른 속도로 상부조립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주민의 도로점거 등 원활한 공사 진행에 변수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당초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한 공사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철야작업과 전 구간 동시공사를 한다는 가정 하에 8~10개월이 걸린다”며 “이는 공사방해가 전혀 없는 상황을 전제로 한 도전적 목표치로 공사를 가로막는 현장 상황이 벌어지면 공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신고리 3호기 케이블 교체작업을 1년 내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외국 업체 한 곳의 제품이 현재 성능시험을 받고 있다”며 “케이블 교체를 1년 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서 내년 10월이면 신고리 3호기는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6개월 시험가동을 거쳐 내후년 초 본격 상업운전에 돌입한다. 결국 신고리 3호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송하는 송전시설은 그 전에 완공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준동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원전보다 송변전 시설이 미리 설치돼야 한다”며 “밀양 송전탑 건설은 공사 중단 없이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송전선로 공사는 약 10년의 건설기간이 소요되는 장기 공사다.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도록 사전에 계획된 공정에 의해 발전소 준공 전에 완공돼야 한다. 통상 765㎸ 송전선로 10년, 원자력(APR 1400㎿) 발전소 9년, 가스복합화력(900㎿) 4년, 석탄화력(유연탄 500㎿) 4년의 건설기간이 소요된다.

한전 관계자는 “신고리원전 전력수송을 위해 다른 대안이 없고 전력수급 안정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지중화나 우회송전 등 대안이 실현 불가능하다고 결론난 만큼 당초 계획대로 중단 없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최대한 충돌을 피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 그동안 11차례의 공사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며 8년간 끌어온 갈등도 종식시킨다는 방침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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