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실리콘밸리 억만장자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에게 10억원 짜리 한판 승부를 제안했다. 주인공은 유비퀴티네트웍스 설립자이자 미국 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구단주 로버트 페라다.
17일 새너제이머큐리뉴스에 따르면 페라는 트위터에 “조던이 나와 10점 내기 일대일 농구 시합을 해서 이기면 100만달러(약 11억원)를 조던이 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페라는 조던보다 15년 젊은 나이를 앞세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페라는 애플을 거쳐 2005년 무선통신업체 유비퀴티네트웍스를 설립했다. 2011년 기업공개로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고 지난해 그리즐리스를 인수했다. 신장 192㎝인 페라는 매주 3~4회 코트를 찾을 정도의 농구광이다.
앞서 페라는 NBA 프리시즌 시작 전 그리즐리스의 가드 토니 앨런과도 일대일 농구 대결을 계획했다가 최근 취소했다. 15일 트위터로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그 대가로 멤피스 세인트 주드 어린이병원에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이자 억만장자 기업인인 마크 쿠반과 `구단주 대결`을 펼쳐보라”는 제안이 나왔다.
1980~90년대 시카고 불스에서 활약하며 NBA 아이콘으로 군림했던 조던은 현재 샬럿 밥캣츠의 공동 소유주다. 2009년 NB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조던은 역대 통산 득점 순위에서 카림 압둘 자바(20시즌·3만8387점), 칼 말론(19시즌·3만6928점)에 이어 3위(15시즌·3만2292득점)에 올라있다. 조던은 페라의 제안에 아직 답을 하지 않았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