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꾸준히 회복세를 유지해오던 수출이 4분기부터 다시 둔화될 조짐이다. KOTRA와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2013년 4분기 KOTRA-SERI 수출선행지수`를 통해 이같이 예상했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와 주재상사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것으로 50이상이면 전 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수출 부진을 뜻한다.
KOTRA 113개 무역관에서 지난 9월 바이어 및 주재상사 직원 23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51.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분기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지수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수입국 경기전망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해외 바이어와 주재상사 근무자의 현지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수입국경기지수가 전 분기 52.9보다 2.0포인트 하락한 50.9를 기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논의에 따른 신흥국 리스크 등으로 이 지수는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악화됐다.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지수는 0.1포인트 상승했으나 49.4로 여전히 기준치(50)를 하회하고 있으며, 품질경쟁력지수는 0.2포인트 감소에도 56.3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51.1)의 지수가 2분기 연속 상승하며 기준치를 상회했다. 중남미(49.1)는 3분기 대비 5.8포인트, 아시아(48.9)는 8.3포인트 하락했다. QE 축소 논의에 따른 신흥국 리스크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경기상승 기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41.7로 여전히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일본의 가격경쟁력지수가 31.5로 3분기 대비 9.4포인트 상승해 회복세로 전환됐다.
품목별로 볼 때 자동차(57.3), 자동차부품(55.6), 가전(55.2) 등은 지수가 하락했으나 기준치를 안정적으로 상회했다. 석유화학(52.5), 무선통신(51.7) 등은 5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기준치를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44.9), LCD(47.7)는 각각 61.0을 기록했던 3분기와는 달리 지수가 대폭 하락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글로벌연구실장은 “불안정한 세계경기,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이를 둘러싼 신흥국 리스크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출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요품목별 수출선행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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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