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저작물, 신 한류 경제 만든다]<1>콘텐츠 나눔의 씨앗, 공유저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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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게임, 음악, 뮤지컬, 만화 등 콘텐츠 시장이 날로 커지면서 저작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콘텐츠 저작물은 대부분 저작권법에 의해 권리를 보호받지만, 새로운 콘텐츠를 창작하는 사람에게는 저작권이 큰 짐이기도 하다. 저작물 이용 대가가 갈수록 높아지고 이용 허락 대상자인 원작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공유저작물은 창작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저작물 이용의 산업·경제적 가치와 확대 방안을 4회에 걸쳐 점검한다.

김홍도의 씨름도가 생동감 넘치는 광고로 되살아나고, 신소설 `혈의 누`가 영화로 탈바꿈한다. 상감청자의 문양은 넥타이와 티셔츠로 재탄생한다. 국내 전통 예술이 상업화된 사례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저작권을 김홍도나 이인직 또는 원작자에게 줬을까. 그럴 필요가 없다. 저작권 소유권이 만료된데다 정부가 소유한 공유마당과 공공누리 등에서 서비스하는 `공유저작물`이기 때문이다.

공유저작물을 활용한 저작물이 콘텐츠 시장에서 뿌리 내리기 시작했다. 게임, 영화, 음악, 방송, 만화, 도서 등 콘텐츠 시장이 커지고 이에 발맞춰 공유저작물을 활용하려는 의지가 맞물린 변화다. 여기에 정보기술(IT)까지 더해져 콘텐츠 나눔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공유저작물 어떻게 활용되나

공유저작물 활용 사례는 구글의 온라인도서관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구글은 지난 2004년부터 뉴욕대, 하버드대 등과 협력, 하루 약 3000권의 책을 디지털화해 PDF와 e북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2010년까지 1200만권 분량의 디지털화를 완료했다. 약 300만건의 공유저작물과 700만건의 무료 콘텐츠가 포함됐다. 구글은 이를 발판으로 전자책 사업자이자, 인터넷 포털로서 입지를 단단히 했다.

전자책 기업 아마존은 공유저작물을 e북 판매의 첨병으로 내세운 사례다.

아마존은 지난 2007년부터 2만5000여개 기업 및 40여개 도서관과 제휴해 전자책 60만권을 무료로 서비스했다. 이로 인해 전자책 단말기 킨들 판매는 급증했다.

미국·유럽 기업이 이처럼 공유저작물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 데는 지난 2008년 11월 유로피아나가 출범하면서 국립 미술관, 도서관 등의 수많은 문화유산 콘텐츠를 28개 언어로 일반인에게 무료 제공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미국은 지난 1971년부터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를 통해 인류 문화유산 자료를 전자정보로 저장하고 배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공유저작물 활용이 걸음마 단계다. 공유저작물 관련 서비스가 최근에서야 구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도 그 중요성에 눈뜨기 시작했다.

교보문고, 예스24,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서점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소설, 시, 미술과 사진 자료 등을 활용해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는 중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이렇게 출판사와 서점, 대학 등에 제공한 자료가 35만건을 넘어섰고 대부분 전자책 등으로 서비스된다.

◇공유마당, 공유경제 첨병 역할

공유저작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서비스 질과 양도 개선됐다. 대표적인 곳이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운영하는 공유마당이다. 공유마당은 소설이나 수필 같은 어문자료를 비롯해 사진, 영상, 음악 등 18만 공유저작물을 보유 중이다. 나아가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누리 저작물 38만건과 유럽의 유로피아나가 소장한 1200만건 문화예술 콘텐츠와 정보 연계가 가능하다. 어문이나 사진, 디자인뿐 아니라 일부 소프트웨어도 공개된다.

유병한 저작권위원회 위원장은 “공유저작물은 건전한 콘텐츠 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중요한 자원”이라며 “특히 정부 3.0시대를 맞아 다양한 공유저작물들이 민간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 질과 양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공유마당(저작권프리사이트) 내 자유이용저작물의 활용 빈도

(단위: 건)

자료: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저작물, 신 한류 경제 만든다]<1>콘텐츠 나눔의 씨앗, 공유저작물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