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스마트교실 "ICT 활용한 창의·체험·협동 교육이 시작된다"

스마트 교실이 온다

전국 시·도 교육청이 스마트 교실 도입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 교육은 기존 아날로그식 수업방식을 디지털화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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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교수 환경을 무선을 구축하고 종이책을 디지털 콘텐츠로 바꿔 보다 효과적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정보통신(ICT) 기기 활용에 그치지 않고 교사와 학생 간 양방향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의 창의성,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협업 능력 등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디지털 교보재 이용한 체험형 학습·선진 학사 행정 가능

교사와 학생, 학교와 학교 간 네트워킹이 가능한 인프라가 설치되면 일단 시공간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방과 후 교습이 어려운 격오지나 농어촌 학교에서는 타 학교와 연계해 원격영상 수업을 진행, 학력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원어민 교사 수급이 어려운 학교는 현지 교사를 직접 연결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현장 학습 비중이 높은 초등학교의 경우 해당 연구소, 기관 등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영상수업 인프라를 이용한 체험형 수업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도심 지역에 위치한 학교에서 지역 산림환경연구원이나 해양연구원을 연결해 전문 연구원으로부터 직접 관련설명을 듣거나, 산골마을에 위치한 학교 학생들이 서울 한복판에 있는 통신사와 연결해 첨단 ICT를 경험할 수 있다.

교육 콘텐츠 디지털화 역시 스마트 교실 구축으로 빨라진다. 입체 영상, 게임 등을 활용한 교육 과정이 활성화되고 기존 주입식 교육이 각종 멀티미디어 교보재를 활용한 방식으로 진화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행정에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다. 개인 보유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학습 진도 체크는 물론 학생이 제출한 과제에 대한 교사의 실시간 피드백이 디지털, 무선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위치정보를 이용한 출·결석 처리는 물론 각종 학사 정보를 스마트기기로 직접 전달하는 시스템도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보다 체계적인 학사 관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전원이 대학 진학” ICT 활용한 교육, 해외에선 이미 성과 거둬=

이미 해외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스마트교육 환경 구축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싱가포르는 2006년부터 `퓨처스쿨@싱가포르 iN2015` 프로젝트를 통해 체험형 학습을 확산시켰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다시 음악, 미술 등과 결부시켜 창의물을 만들어 내는 수업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창의력을 함양하는 것은 물론 영어와 중국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6년부터 필라델피아 교육청과 협조해 저소득층 주거 지역에 `미래 학교 School of the Future(SOF)`를 설립했다. 학습 흥미와 목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ICT를 통한 새로운 학습모델을 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2010년 이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졸업한 학생 전원이 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사례는 ICT를 활용한 교육이 소외 계층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조망 받았다.

일본은 신성장전략인 `하라구치 비전`을 수립하고 2020년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퓨처스쿨`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ICT를 활용한 협동 학습` 등 미래 세대 교육 과정에서부터 정보화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관련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단계적 디지털 교과서 적용을 시작한다. 시범학교를 통해 성과를 입증하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스마트학교의 최종 진화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스마트 학교 솔루션 공급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당초 계획했던 디지털 교과서 전면 보급에서 종이책과 디지털 콘텐츠의 혼용으로 정책 기조가 한발 물러난 상황”이라며 “최종 진화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초기에 인상적이고 선도적인 사례를 기록한 모델을 중심으로 스마트교육 정책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형 솔루션에 대한 선점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