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팀 버너스 리 주축
글로벌 IT기업이 보다 싼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저가인터넷연합(A4AI, Alliance for Affordable Internet)을 결성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비싼 요금 때문에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정책 개발과 인프라 공유 촉진, 규제 개혁을 위한 공공기관 참여 독려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A4AI 핵심 관계자들은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A4AI에는 구글과 페이스북,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같은 IT기업뿐 아니라 영국 국제개발부(UK AID), 미국 국제개발처(US AID)를 포함한 공공기관, 학술기관과 사회단체 등 30여 곳이 참여한다. 글로벌 후원사인 구글과 웹 창시자 팀 버너스 리가 주축이 돼 연합을 이끈다. 월드와이드웹 파운데이션이 사무국 역할을 한다.
팀 버너스 리는 성명서에서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경제적 이유 때문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프리카 모잠비크는 1GB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 일반 시민 월급 두 달 치를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조사에 따르면 세계 인터넷 사용 인구는 27억명에 이르지만 여전히 40억명 이상이 소외돼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인터넷 비용이 국민 평균 월급의 30%를 차지한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는 더 심각하다. 높은 인터넷 가격은 의료와 교육, 과학 분야의 진보를 가로막는다.
A4AI는 UN 인터넷위원회가 목표하는 `월평균 수입의 5% 미만` 이하로 인터넷 가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회원사가 각국 정부와 논의해 정책과 규제 변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정부나 인터넷 기업이 참조할 수 있는 `정책 및 규제 모범사례`를 만들고 장려한다.
인터넷 활용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와 조사를 수행한다. 실제 증거에 기초한 성공사례를 발굴해 공유하는 일도 연합이 과제 중 하나다. A4AI는 해마다 `연례 경제성 리포트`를 발간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첫 번째 결과물이 나온다. 기술 지원과 메시지 확대를 위해 회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팀 버너스 리는 “인터넷 확산을 저해하는 것은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는 정책 때문”이라며 “이런 정책과 가격 장벽을 허물고 더 많은 사람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A4AI 개요
자료:A4AI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