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검찰에 수사의뢰

금융감독원이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을 검찰에 수사 고발키로 했다.

김건섭 금감원 부원장은 7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동양증권 특별검사 과정에서 동양그룹 계열사 간 자금거래와 관련 대주주의 위법 사항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원장은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의혹 특별검사를 진행하던 중 계열사 간의 자금거래와 관련해 대주주에 대한 수사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현 회장을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단 수사의뢰 대상은 현 회장 1명이며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과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 등 특수 관계인에 대해서는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은 동양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까지도 위험성이 없다면서 동양증권을 통해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하도록 독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혜경 부회장은 법정관리 신청을 전후해 동양증권 본사 대여금고에 보관한 6억원과 금괴 등을 인출해 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동양은 `티와이석세스`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동양시멘트 지분을 담보로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1569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는데 상당 부분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됐다.

금감원은 동양증권에 대해 지난달 23일부터 특별점검을 벌인 데 이어 30일 특별검사로 전환했고 이후 동양증권, 동양자산운용, 동양생명, 동양파이낸셜대부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김 부원장은 “추가로 대주주 등의 위법성이 발견되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구입한 개인투자자가 5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증권이 판매한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와 CP를 산 개인투자자가 모두 4만9000명에 달했다.

동양 회사채 개인투자자 2만7981명과 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CP 개인투자자 1만2956명 등 4만937명에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동양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투자자 4776명, 동양시멘트 회사채 투자자 4000여명 등 약 9000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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