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재테크 수단이었던 펀드 상품에 대한 인기가 시들하다.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펀드 투자에 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8.7%만이 펀드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1년 같은 조사(33.6%)때 보다 낮으며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26.6%)과 비슷한 수준이다.
펀드 투자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시중 은행 금리가 너무 낮은데다가(77.9%, 중복응답),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높기 때문(63.7%)이라는 의견이 단연 많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33%)를 펀드 투자 이유로 답한 의견도 있었다.
반면 손실 위험이 크다는 점(78.8%, 중복응답)은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여겨졌다. 엠브레인 측은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경제 흐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수익은 낮아도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성향을 갖게 된 것이 펀드 투자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서는 설문에 참여한 패널의 39.8%가 펀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3번의 조사(2008년 47.9%, 2009년 51%, 2011년 41.5%)보다 낮은 결과로 펀드 열풍이 불었던 과거에 비해 펀드 투자를 통한 재산형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펀드 보유자가 가장 많이 투자한 펀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57%, 중복응답)였다. 다음으로 국내 혼합형(34.7%), 국내 채권형(25.9%), 해외 혼합형(15.1%), 해외 주식형 펀드(11.1%) 순이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보유율도 급감한 것으로(2008년 61.3%, 2009년 38.4%, 2011년 18.8%) 조사됐다.
기대하는 펀드 수익률은 연 10% 수준이라는 응답(31.4%)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연 6∼9%(17.6%) 내지 연 5%(11.1%)의 수익을 기대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실제 펀드 보유자 가운데 연 수익률은 0∼10%내지 10∼20%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 보유자가 각각 36.2%, 15.3%로 절반 이상을 넘었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