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사용을 산업체가 주도하는 모습이 바람직합니다.”
`2013 한국 슈퍼컴퓨팅 콘퍼런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건강한 슈퍼컴퓨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 주제의 패널토의에서 짐 카스도프 피츠버그 슈퍼컴퓨팅센터 스페셜 프로그램 디렉터는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토의는 이지수 KISTI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이 소장은 “한국은 지난 상반기 첫 5개년 기본계획인 `국가초고성능컴퓨팅 육성 기본계획(2013~2017)`을 정해 활용 활성화, 서비스기반 구축, 산업화 토대마련이라는 3대 전략을 제시했다”며 “초고성능컴퓨팅 생태계 구축 토대마련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토론에 나선 짐 카스도프 디렉터는 “미국에서는 슈퍼컴퓨팅 발전에 관한 별도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IT연구개발 프로그램(NITRD) 주관 아래 체계적인 슈퍼컴퓨팅관련 정책과 제도는 갖고 있으나 예산투입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내놨다.
짐 카스도프 디렉터는 “톱 500에 등재된 미국 슈퍼컴 중 167개는 산업체에서 쓰이고 있고, 국가에서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기관은 국방부(DOD), 에너지부(DOE), 미국항공우주국(NASA), 미국해양대기관리국(NOAA)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컴의 쓰임새를 산업체가 주도하고 있고, 그런 모습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더글러스 볼 보잉 전산유체역학 엔터프라이즈 디렉터는 “추상적인 목적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슈퍼컴은 도구에 불과하며 이를 이용해 낼 수 있는 결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알 켈리 미국기상연구소 전산정보시스템 분야 디렉터는 “한국이 슈퍼컴퓨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 발굴, 슈퍼컴 설계와 실제 프로세스의 정확성, 슈퍼컴 관련 기초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피터 웅가로 크레이 CEO는 “슈퍼컴 생태계 성장을 위해선 일본처럼 필요할 때만 간헐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슈퍼컴퓨터 개발은 기존의 결과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며 “특히 해외에서 대규모의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는 분야는 투자를 피하고 그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이규민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의 슈퍼컴퓨터의 도입과 수요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더글러스 볼 보잉 디렉터는 “산업체에서는 큰 돈을 들여 슈퍼컴을 도입하지 않지만 미국기상연구소(NCAR), 오클릿지 국립연구소(ORNL)와 같은 국립연구소에서는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슈퍼컴퓨팅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산업체는 이러한 정부투자를 이용해 필요한 자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