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열려도 게임기 업체 기회 아니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자유무역지구에 게임기 판매를 허용하면서 업계 기대감이 커졌다. 이 조치가 중국 본토 해금으로 이어진다는 기대다. 당장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력 게임기 기업이 큰 기회를 잡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녹록치 않다고 테크인아시아가 1일 보도했다.

게임기 시장이 정식으로 개방돼도 수요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게임 선호 장르 문제가 크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장르는 실시간전투(RTS)나 온라인롤플레잉(MMORPG) 등이다. 모두 게임기 컨트롤러가 아닌 마우스와 키보드로 조작해야 편리하다. 액션과 스포츠가 주류인 게임기가 중국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게임기에 관심 있는 소비자는 이미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2000년 이후 중국 내 게임기 판매가 금지됐지만 블랙마켓에서 구입한 소비자가 적지 않다. 거대 블랙마켓의 존재는 업계에 치명타다. 게임기는 하드웨어 자체로 제조사에 큰 수익을 안겨주지 않는다. 수익은 게임 판매에서 발생한다.

중국에서 불법복제한 게임 DVD는 장당 1달러(약 1074원)에 팔린다. 정품은 이보다 50배 비싸다. PC 아키텍처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원`은 해킹에 더욱 취약하다. 복제품 범람을 막기 어렵다.

비즈니스 모델도 수익을 내기엔 부족하다. 중국 소비자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게임을 즐겨왔다. 게임사들은 아이템 판매로 수익을 낸다. 게임기 시장은 아직 아이템 판매가 없다. 곧 아이템 판매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적절한 내부 결제프로그램이 없는 게 문제다. 알리패이 등 현지 결제 플랫폼에 수수료를 떼어줘야 할 처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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