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태양광사업 고공행진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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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기업 대부분이 재무적 곤경으로 정상적 영업활동이 어려운 반면에 LS산전 태양광사업부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생존경쟁이 극심한 제조사업 규모를 제한한 반면에 발전소 시공 등 후방사업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S산전 태양광사업부는 기업 구조조정이 정점에 달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매출 1315억원, 8%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약 15%의 매출신장이 예상된다. 최근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는 일본 시장에 안착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태양광사업부 전체 매출에서 일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LS산전은 이와 함께 태양광 제품 공급과잉으로 시장이 붕괴하기 시작한 지난 2010년 하반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외 태양광기업이 여전히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해 고전하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업계는 LS산전 태양광사업 호조의 이유로 태양광 전·후방 사업 조화를 지목한다. 회사는 지난 2009년 태양광 사업 모델 구축을 본격 고민했다. 시장 확대로 태양광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대규모 투자를 집중한 업계와 달리 발전소 시공, 관련 인프라 제공 등 후방사업 역량 강화에 일찌감치 집중했다. 2010년 초 시장 확대에 따라 태양전지 제조업 진출을 고려했지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중국기업과의 경쟁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해 유보했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 제품 공급과잉으로 시황이 급속도로 악화됐지만 제조사업을 일정수준으로 제한한 덕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후방사업에 진출한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경쟁 기업과 달리 산전기업의 장점을 살려 모듈, 인버터, 송배전반, 변압기 등 제품, 기자재를 직접 제조·공급하면서 이익률을 제고했다.

LS산전 관계자는 “태양광 제품 제조기업 간 경쟁은 극심하지만 발전소 건설은 지속 증가하고 있어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후방사업에서 기회를 얻고 있다”며 “후방사업 분야에서도 경쟁이 점차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