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조무제)가 13일 개교 5주년을 맞았다.
UNIST는 5년 동안 우수 교수진과 학생을 영입하고 차별화된 교육시스템과 첨단 연구지원시설을 갖춰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과학기술특성화대학 도약이 목표다.
올해 초 네이처 출판그룹이 선정한 `2012 아시아·태평양 연구역량 평가`에서 국내 대학 9위에 올랐다. `노벨상 프로젝트`로 불리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캠퍼스연구단에 2개 사업단이 선정됐다. 내년부터 200억원씩 10년간 총 20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특히 이차전지와 그래핀, 바이오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차전지 연구는 미국 MIT, 스탠퍼드대와 함께 세계 대학 3위권 수준이라 자신하는 분야다. 관련 기술을 지역 벤처기업에 이전해 64억원의 기술이전료(발전기금 포함)를 받았다. 지난 5년동안 선택과 집중의 전략 아래 경쟁력이 있는 연구 분야를 중점 육성한 결과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은 UNIST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이다.
201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CD를 이용해 바이오분석을 할 수 있는 랩CD의 창시자 마크 마두, 유기 고분자 화학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연 크리스토퍼 벨라스키, 세계적인 에너지 과학자 이재성 등이 UNIST에서 연구 활동을 하며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전체 교수의 3분의 2 이상이 해외 명문대(하버드 MIT, 스탠퍼드, 옥스퍼드 등) 출신 박사 학위자다. 평균 나이는 40대다. `교수 경쟁력이 곧 대학 경쟁력이다.` 조무제 총장의 지론이다.
재학생의 경쟁력은 각종 수상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노벨상 수상자 육성 프로그램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 사업`에 UNIST 석·박사통합과정생 14명이 선정됐다. 대학원생수 대비 선정 비율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높다.
전 세계 800여개 팀, 1만8000명이 참가한 `2012 세계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해 2위를 차지했다.
현재 UNIST는 융합교육 실현을 위해 전 학생의 무전공 입학, 2개 전공트랙 이수 의무화, 교수의 2개 학부 소속 의무화를 시행 중이다. 전 교과 과정은 100% 영어로 강의를 진행한다.
교육시스템 분야는 개교 초부터 IT 기반의 첨단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도입해 교수의 강의와 학생의 학습을 전 방위로 지원한다. 학생은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을 이용해 선행 학습을 하고 오프라인 강의 시간에는 교수와 토론식 수업을 진행한다.
UNIST는 올해부터 `울산 UNIST 밸리`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학내 세계적 석학과 유망 신진 교수진을 울산의 산업 인프라와 융합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글로벌 첨단벤처타운 건립 등 UNIST에 15년간 2000억원의 발전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무제 총장은 “오는 2016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10만㎡ 규모의 연구 공간을 신설한다. 우수 교수 영입은 물론이고 세계 최고의 첨단 연구 인프라도 계속 구축해 나가겠다”며 “UNIST는 인류 삶에 공헌하고 창의 융합형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