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증가한 상장사 주가 상승률이 순이익이 감소한 상장사보다 7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법인 695개사 중 619개사 실적과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순이익이 증가한 284개사 주가는 평균 21.41% 상승한 반면 순이익이 감소한 335개사는 주가가 평균 3.10% 오르는데 그쳤다.
순이익이 증가한 284개사 주가상승률은 전체 분석 대상법인 619개사 평균 주가 등락률(11.50%)보다 9.91%p 더 오른 수치다. 반면 순이익이 감소한 335개사의 주가상승률은 전체 평균보다 8.4%p 낮은 수치다.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와이비로드는 순이익이 1185% 증가한데 이어 주가도 23.95% 상승했고 순이익이 998% 늘어난 JW홀딩스 주가도 14.66% 올랐다. 순이익이 751% 증가한 일진머티리얼즈는 주가가 69.44% 상승했다. 그러나 금강공업은 순이익이 536.53%증가했지만 주가는 0.34%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기업(45개)의 주가 상승폭이 16.64%로 흑자가 꾸준히 지속된 기업(425개·13.84%)보다 소폭 높았다. 작년 상반기 37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1조18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주가도 11.26%나 올랐다. 역시 흑자전환하며 1564억원의 순이익을 낸 LG유플러스는 60.26%, 431억원 순이익을 낸 유니온스틸은 18.97% 상승했다. 그러나 대한해운, 농심, LG디스플레이는 순이익 흑자전환에도 주가가 23.16%, 7.18%, 7.09%씩 내렸다.
적자지속 기업(83개)과 적자전환 기업(66개)은 주가가 평균 4.35%와 1.96%상승하는데 그쳤다. 적자로 전환한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 SK네트웍스는 각각 47.07%, 32.55%, 19.76% 하락했다. 그러나 한일이화는 올해 상반기 4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136.99% 올라 갑절 이상이 됐다. 호텔신라(54.95%), 금호전기(37.76%), 성지건설(53.75%), 팜스코(63.18%), 휘닉스컴(59.38%) 등도 급등했다.
거래소는 “조사 결과 흑자 전환 법인이 흑자 지속 법인보다 주가상승률이 더 높았고 적자전환법인은 적자지속법인보다 주가하락률이 더 컸다”며 “또 실적이 좋아진 기업 주가는 조사대상기업 평균보다 올랐고 실적이 나빠진 기업 주가는 평균보다 떨어지는 정비례 관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2013년도 상반기 실적 등락 및 주가변동 현황 (단위 : 사, %, %p)
1) 증가 : 이익폭 확대, 적자폭 감소 / 감소 : 이익폭 축소, 적자폭 확대
2) 전체 분석대상법인 619사의 평균 주가등락률(11.50%) 대비 초과수익률
3) 분석기간 동안의 코스피 등락률(-3.21%) 대비 초과수익률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