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로 지친 미국, 80여 민간기업과 머리 맞대

태풍과 홍수, 대규모 산불로 몸살을 앓는 미국이 민간 기업 80여 곳과 머리를 맞댔다. 재해 예방과 신속한 복구 방안을 논의하고 결정된 사항은 프로젝트로 추진해 현장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5일 미 연방정부 최고기술책임자(CTO) 토드 박은 백악관 블로그를 통해 트위터와 구글, 자포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더웨더채널을 비롯한 80여 민간 기업 관계자들과 정부 담당자들이 워싱턴에서 모여 자연재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해 피해자와 생존자를 지원할 수 있는 도구와 제품, 서비스,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비영리 단체와 각 기관 관계자들도 참여해 공공과 민간이 협력할 수 있는 재해복구 방안을 강구했다.

전기로 가동되는 의료장비를 쓰는 사람은 태풍으로 정전이 되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다. 이 경우 긴급 의료 네트워크를 구성해 상황을 전파하고 약물이나 발전기를 전달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소셜 미디어와 뉴스 사이트에 게재되는 재해 관련 모든 정보에 태그를 달자는 의견도 나왔다. 각 지방과 응급구조원들이 지원이 가장 시급한 사람과 장소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지난해 허리케인 샌디 이후에도 테네시주 홍수, 캘리포니아주 대형 산불 등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다. 연말까지 최대 9개의 태풍이 더 생길 수 있다는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발표로 미국인들의 시름은 깊어진다.

박 CTO는 “허리케인 샌디로 피해를 입은 지 1년이 돼가면서 피해 예방과 신속한 복구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민간기업과 논의한 아이디어들 현실로 구현돼 재해 대응과 복구의 노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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