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자력 업계에 만연한 비리문제에 적극 대처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원자력이 현재로선 국내 전력수급 문제 해결의 유일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특히 내년 3월 가동될 신고리 4호기 생산 전력을 실어 나를 밀양송전탑 문제도 곧 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3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해 “정부는 철저한 원전비리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품질검증 제도 개선과 관리감독 강화, 원전 업계의 외부 인사 확대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원전산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밀양송전탑과 관련해서 “신고리 4호기가 내년 3월 가동되면 전력 수송을 위한 밀양송전탑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전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이제 곧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장관은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착공 시기는 말을 아꼈다.
원자력발전의 해외 수출 의지도 드러냈다. 윤 장관은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양국 정부가 과정을 밟고 있는 만큼 한국 원전의 기술력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원자력이 국내 전력수급 문제해결과 온실가스 저감에 유일한 대안임을 재차 강조했다.
홍석우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원자력 업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석탄·석유·가스 등 다른 발전원에 비해 연료비의 비중이 낮고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어 전력수급에 가장 핵심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자력은 의료, 생명공학,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며 “관련 업계가 지혜를 모아 시장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