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이 세계의 공장에서 가장 큰 손의 소비자로 바뀐 중국 시장의 잠재력 때문에 대륙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4일 인민일보는 월마트 등 해외 기업이 값싼 노동력 강점이 사라진 중국에 남아있는 이유를 분석하며 중국의 내수 소비형 경제 성장 전략 변화에 따른 13억 내수 시장의 잠재력을 노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전체 인건비는 3년 새 60% 이상 상승했다. 최근 각 성시별로 최저임금을 추가로 인상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전국적인 내수 소비 진작 정책을 통해 경제 구조를 바꾸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임금을 늘려 내수 소비를 전략적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2010년 대비 두 배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인만큼 인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전략이 당초 낮은 노동 임금을 위해 중국에 진입한 다수 해외 기업들이 중국 사업을 철수하지 않고 현지 사무실을 운영하는 이유가 됐다. 인민일보는 “대부분의 서양 기업들이 중국을 아웃소싱과 생산 기지로 여겨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소비 시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변화를 전했다.
더그 거드리 조지워싱턴대학 국제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해외 기업들은 중국 인건비 상승에도 중국 내수 시장에 대한 잠재력에 주목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월마트가 낮은 임금을 위해 중국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중국 시장을 잡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미국 혹은 서양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자리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