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모든 스마트폰 앱을 광고판으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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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모든 스마트폰 앱을 자사 광고판으로 삼는 새 수익모델을 발표했다. 디지털 콘텐츠 생산자와 오프라인 상품 판매자 간의 상생을 돕고, 구글이 마련한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체를 한 번에 자사 광고 시장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혁신`이라 불릴 만하다는 평가다.

아마존, 모든 스마트폰 앱을 광고판으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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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다가 자사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앱 개발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앱 개발자들의 주요 판매 품목은 디지털 콘텐츠다. 게임, 스포츠, 날씨, 잡지 등의 콘텐츠를 앱으로 만들어 아이템을 팔거나 광고를 붙인다. 여기에 아마존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개발자는 아마존에서 팔린 상품 매출의 6%의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건강관리 앱 안에 아마존에서 팔고 있는 비타민이나 스포츠 용품 구매링크를 연결하고, 온라인 게임 앱에 해당 게임의 보드게임 버전을 함께 파는 방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분 없이 `언제 어디서든지 무엇이나 살 수 있는` 아마존의 기업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또 앱이 인기를 끌수록 아마존의 해당 링크 매출도 올라가기 때문에 개발자와 아마존, 상품 유통 업체 모두에게 좋다.

수카리타 물푸루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이미 2~3년 전 이런 프로그램을 도입했어야 했다”며 “많은 앱 개발자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고심하는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은 상당한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광고 모델은 일부 기업이 유사한 형태로 시도한 적은 있었다. 아마존의 이번 발표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이라는 `규모` 때문이다.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은 610억달러(약 68조원)에 이르며,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 프로그램은 안드로이드에만 적용되지만 이후 애플 iOS로 확장되면 파급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레베카 매디건 퍼포먼스마케팅협회 관계자는 “아마존의 새 광고 전략은 환상적이다”며 “하지만 이미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어 아마존으로서는 추격하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이 아마존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졌지만 아마존의 지난 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22% 증가한 반면 해당 기간 순손실은 700만달러에 달해 아마존의 장기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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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