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텍시스템이 다음달 1일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콤텍그룹은 3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제 2창업에 나선다.
1983년 창업한 콤텍시스템은 모뎀, 멀티플렉서(MUX) 등을 개발·유통하며 성장했다. 1985년 뉴질랜드에 국내 최초로 모뎀을 수출하는 등 우리나라 정보통신 역사와 함께 길을 걸었다.
1997년에는 증권거래소에 직상장되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당시 벤처기업 중 코스닥을 거치지 않고 증권거래소로 직행한 기업은 콤텍이 유일했다.
콤텍은 30주년을 기점으로 기존 네트워크통합(NI)사업 외에 시스템통합(SI) 비즈니스를 확대한다. 공공기관 소프트웨어 사업에 대기업 참여가 제한되는 등 대내외적인 환경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미 작년 말과 올 상반기 △근로복지공단 △충북교육청 △증권예탁원 △우정본부 △선관위 △정부통합센터 인프라·유지보수 등 굵직한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올해 정부 지정 지식보안전문컨설팅 회사 지정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보안·컨설팅 전문업체로 활동할 계획이다.
남석우 콤텍시스템 부회장은 “전문인력 영입, 비정기 위기대응 훈련 등 SI 업체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경쟁관계에 있는 중소·중견업체는 물론이고 대기업과도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도입해 공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매출 5000억원, 2020년 1조원이라는 목표의 핵심 동력으로 SI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콤텍시스템은 올해 공공기관에서만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2239억원 매출을 3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 지난 연말부터 상반기까지 총 200여명의 신입과 경력인원을 새로 채용했다.
남 부회장은 “대기업이 빠진 공공 소프트웨어시장에서 주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초기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남석우 콤텍시스템 부회장
남석우 부회장은 1983년 7명의 직원과 함께 콤텍시스템을 창업했다. 30년이 지난 콤텍시스템과 콤텍정보통신은 700여명 직원이 일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남 부회장은 “보통 ICT 기업의 1년은 전통산업의 7년과 비교된다”며 “콤텍은 210년을 버텨온 셈”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웃을 일만은 아니다. 콤텍과 비슷한 시기에 창업해 원형을 유지하는 업체는 비트컴퓨터 정도를 꼽을 수 있다. ICT 기업이 30년 세월을 버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 할 수 있다.
남 부회장은 ICT 생태계가 지금보다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이 제값을 받고 일하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사업은 기술 위주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기본이고 예산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에서 유지보수 등 후속사업이 정상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중소·중견업체 엔지니어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때 국내 ICT 산업은 창조경제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