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은 유아 과학 교육"
“청년들의 이공계 분야 선호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이스라엘도 마찬가집니다. 해결 방법은 결국 교육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만 5세 유치원생에게 과학을 가르칩니다. 아이만 가르친다고 되나요? 선생님들의 재교육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하이파(Hifa)시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60개 유치원에서 시행 중입니다.”
댄 셰흐트만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교수는 27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2013 요즈마 창조경제 포럼`에 참석해 유치원 때부터 시작하는 과학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 같은 교수가 아이들에게 과학 지식을 전달하긴 힘들다”며 “1주일에 30시간씩 유치원 교사를 재교육해 아이들에게 전달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교사를 교육하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동영상 같은 보조 매체가 필요하다”고 부언했다.
실제로 셰흐트만 교수는 시(市)와 함께 10~15분짜리 과학 교육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물리의 기본 원칙이나 우주 생성 원리, 인체의 신비 등 다양한 주제다. 그는 “유치원생이 뉴튼의 법칙을 이해하는 것을 본다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5~6세가 가장 학습 수용능력이 뛰어난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청년 이공계 선호도를 높여 기술 사업 활성화를 독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양한 정책에 대해 제언했다. 셰흐트만 교수는 “정부 조직 산하에 과학자와 기업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설립, 이들이 벤처캐피털(VC)과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창구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동시에 혁신적인 연구개발(R&D)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스타트업 활성화의 한 축은 늘 교육이었다”며 “여성에게 출산과 양육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아직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 지난 2011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그에게 “청년들에게 창업과 노벨상 수상 중 무엇을 독려하겠는가”라는 우문을 던졌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현답했다. “나는 1986년에 테크니온 전임 교수가 됐습니다. 이후 1만여 명이 넘는 학생을 가르치면서 창업도 했습니다. 두 개의 직업 모두 성공적이었습니다. 나는 인간의 무한한 재능을 믿습니다. 결국 창업이든 노벨상 수상이든 여러분의 선택에 달린 겁니다.”
요즈마 그룹은 이날 포럼에서 현 정부의 최우선 국정 목표인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실천적 방향을 제시했다. 이갈 에를리히 회장은 “요즈마 그룹은 펀드 도입 후 많은 벤처캐피털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로 수많은 창업 벤처를 나스닥에 상장시켰다”며 “한국 역시 요즈마 같은 펀드 운영과 벤처 기업 글로벌화로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