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사찰 프로그램 네트워크의 감시망의 범위가 상당히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SA의 정보 감시 프로그램이 전미 인터넷 활동의 75%를 감시할 수 있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는 전현직 NSA 직원들을 인용해 이 기관의 감시 범위가 알려진 것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한, NSA는 미국 시민권자들이 발송한 이메일 내용 일부를 보관하며 인터넷을 이용한 국내 전화도 차단해 감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NSA가 법원 명령만 있다면 이러한 사찰 프로그램을 통해 자국 내 대부분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것이라 덧붙였다.
또한, 통신업체들이 개인들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을 필터링하고 있으며 NSA는 이 중 해외와 미국을 경유하는 것을 포함한 내용을 찾는다. 해외와 관련한 정보 수집도 이뤄지고 있다는 것.
전직 NSA 직원에 따르면, 통신회사를 통한 NSA의 사찰은 `블라니(Blarney)`, `페어뷰(Fairview)`, `오크스타(Oakstar)`, `리튬(Lithium)`, `스톰브루`(Stormbrew)` 등의 코드명으로 이뤄졌다. 이 중 블라니는 미국 1위 이동통신사인 AT&T와 관련된 데이터로 알려졌으나, 이 회사는 언급을 거부했다.
NSA측은 정보 수집은 국가 안보와 관련한 적의 무력화에 이용되며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정보국(DNI)이 21일 공개한 세 건의 일급기밀 문서로 외국관련 정보만 감시해야 하는 NSA가 미국내 자국민의 통신정보도 수집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NSA는 매년 2억5천만건의 인터넷 통신정보를 수집했다. 이 중 테러 등 국가안보와 관계가 없는 자국민의 정보는 5만6천건 가량으로 추산됐다.
이종민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