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시큐리티 톱 뷰]<47회>최성주 2013 세계사이버스페이스총회 준비기획단장

최성주 외교부 국제안보대사는 더위에 익숙해져 있는 듯했다. 33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지만, 33년이라는 공직 생활에서 터득한 나름의 여름나기 비법이 있어 보였다. 외부 회의를 마치고 들어온 탓에 와이셔츠에는 땀이 살짝 비쳤지만, 말끔한 모습은 외교관으로서 살아온 삶의 흔적을 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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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주 대사는 요즘 사이버스페이스 총회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이버 보안 및 사이버 범죄 등에 관한 글로벌 이슈를 다룰 국제행사가 59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영국 헝가리에 이어 올해로 3번째로 개최되는 사이버스페이스 총회는 104개 국가, 36개 국제기구 대표단이 초청된 상태다.

최 대사는 “현 정부 들어 열리는 최대 규모의 다자 국제회의가 될 것”이라며 “ICT 장관 20여명을 비록해 90개국에서 900여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스웨덴·노르웨이·태국·가나·케냐·르완다·코스타리카·에콰도르 장관급 대표단은 거의 참가가 확정적이다. 과거 1, 2차 총회에 비해 참가를 희망하는 장관 숫자가 5배가량 많다는 게 준비단의 설명이다.

최 대사는 “특히 이번 행사의 의제로 능력배양(Capacity Building)이 신설되면서 개발도상국들의 관심이 많다”고 해석했다. 잿더미에서 기적을 이루고, ICT강국 및 한류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올라간 것도 한몫했다.

최 대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그 동안 유엔(UN),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 논의돼 왔던 사안들에 대해 방향을 제시하는 결과물을 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사이버 의제와 관련해서도 미국·러시아·중국 간 미묘한 긴장관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최대한 성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장국이 제시하는 `의장요약`에 플러스알파를 만들어 보자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표현의 자유, 인권 등과 관련해 각 나라별 이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선언문 작성까지는 현실적으로 힘들겠지만, 서울총회를 통해 사이버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 문안이라도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사이버 냉전에 따른 국가 간 불가피한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소통시스템 구축 등 소통과 대화를 통해 신뢰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6대 의제 중 하나인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선, “사이버 테러리즘은 국경을 초월해 안보위협이 되고 있다”며 “특히 IT강국인 우리나라를 이용하려는 범죄가 많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번 총회에서도 미국, 러시아 등 주요 나라가 CERT 협력에 대해 한 층 수준 높은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간 3000억달러(한화 334조원) 규모의 경제손실을 일으키는 사이버범죄의 경우, 정보공유 및 사법공조 논의가 예상된다.

최 대사는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전자, SK텔레콤을 비롯한 주요 보안 기업들이 전시회를 통해 우수한 기술을 뽐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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