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은 엇비슷한데 디자인이나 유저인터페이스(UI)를 생각하면 선뜻 고르지 못한다.
중소형 가전 매장에서 국산 제품을 알아보던 소비자가 외산 제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다. 가격이나 기능면에서는 뒤떨어지지 않지만 시각적 요소가 주는 외산제품의 매력에는 어쩔 수 없다. 국산 중소형가전의 돌파구는 없을까.
과거 넘사벽으로만 여기던 미국·일본·유럽 기업을 따라잡고 당당하게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선 대형가전 시장을 보면 답이 보인다. 우리 대형가전 제품이 세계적 가전 유통점 구석에서 당당하게 전면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기능은 기본이고 재질과 디자인, UI·사용자경험(UX)에 바탕을 둔 차별화한 명품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가전과 중소형가전은 주도하는 기업군 자체가 다르다. 대형가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LG 등 대기업의 막강한 자금력과 연구개발(R&D) 인력으로 성장했지만 중소형가전은 그렇지 못하다. 2011년 기준으로 중소형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2736개 기업 가운데 99.4%인 2722개 기업이 300인 이하 중소기업이다. 상품기획은 물론이고 디자인·UI·금형 등 시장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가 취약하다.
중소형 가전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연평균 5% 이상 성장률이 예상된다. TV·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 대형가전 시장 성장률이 둔화하는 반면에 중소형가전은 선방하고 있다. 특히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개도국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데 힘입어 세계 시장규모가 지난해 590억달러에서 2015년에는 68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고용유발계수도 주력 산업인 자동차(6.0)나 반도체(4.2)보다 높은 7.7에 이른다. 중소형가전산업 경쟁력 제고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중소형가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디자인이나 UI를 바탕으로 한 명품화 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 명품화 전략은 중소기업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대기업이나 연구기관과 협업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부 차원의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중소형가전 기업 성장은 정부가 추구하는 중소·중견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효과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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