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독창적 모델로 글로벌 시장서 승부하라

인터넷에 이어 모바일까지, 첨단 정보기술(IT)의 파도를 타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국경을 초월하는 IT의 특성상 책상 하나로 시작하더라도 글로벌 무대로 빠르게 진출할 수 있지만 특정 국가와는 다른 해외 환경에서 성공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성공을 이룬 선배 기업의 성공 사례와 행보는 한국의 많은 모바일·IT벤처에 유익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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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하나로 세계가 통하는 지금, 국경은 의미가 없다. 벤처 설립 초기에 내수 시장에만 집중하지 말고 넓은 시야를 갖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정관념을 깨고 실질적인 매출이 나는 곳을 찾아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은 생존의 문턱을 넘어야 하는 초기 벤처에 중요한 교훈이다.

이 때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이 비교적 치열하지 않고 기업의 경쟁력이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사업 규모를 키운 후 사업 진출 범위를 넓혀나가도 늦지 않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도 2007년 창립 당시부터 인도 내수 시장뿐 아니라 당시 성장세가 뚜렷했던 동남아 시장을 우선 공략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East-to-West)`의 접근 방식을 취해 아시아에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 다음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보통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해 신흥 시장으로 나가는 글로벌 기업이나, 미국으로 가장 먼저 진출하는 한국 기업과는 크게 다른 방식이었다.

실수를 빠르게 만회하고 실패에서 패턴을 읽어낼 수만 있다면 부딪히면서 배우는 방식은 매우 효과적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벤처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사업 수행 방식 차이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사업이 미국, 중국,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의 사업과 다르기 때문에 한 지역에서 성공사례가 다른 곳에서도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각국의 시장 생태계가 돌아가는 법을 파악하고 본사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에 적응할 줄 알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출한 국가의 현지 사람을 기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움을 겪는 신생 벤처의 진짜 문제는 대부분 기술 자체가 아닌 경영에 있다. 벤처는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잘하는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처음부터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크게 생각해야 한다.

또 사업 초기에는 실패가 두려워 의사결정을 위임하는 일을 효과적으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도 빨리 극복해야할 과제 중 하나다.

각 지역의 리더를 뽑는 문제부터 직원들의 생각과 말하는 방법, 행동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는 일, 그리고 현지와 세계 시장 모두를 만족하는 전략을 세우는 일에 이르기까지 기업으로서 전략적 판단을 하고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는 일은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해 시장에 출시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최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벤처·창업에 대한 범정부차원의 지원과 혜택이 제시되고 있다고 들었다. 세계 역시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혁신을 기다리고 있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닌 한국의 많은 IT 전문가들이 이러한 환경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시장의 성공신화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세계 시장 석권을 목표로 수시로 실험하고 신속하게 변화에 적응하고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기업을 운영하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아툴 사티자 인모비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부사장 atul.satija@inmob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