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이 사용된 석탄재에 포함된 광물을 추출해 산업용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한국남동발전(대표 장도수)은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석탄화력에서 발생하는 석탄재로 각종 산업용 소재 광물을 추출해 판매하는 사업을 위해 특수목적법인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자본금 225억원으로 설립된 법인은 앞으로 석탄재 활용 산업소재 자원화 플랜트의 엔지니어링·설계·건설·컨설팅 사업을 추진한다. 석탄재를 활용한 산업소재 제조와 판매 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석탄이 연소되며 발생하는 석탄재는 작은 미립자 형태로 발전소 내 전기집진기에 포집된다. 포집된 석탄재에는 세노스피어, 미연탄소, 자철석, 실리카, 뮬라이트 등 유용한 소재 광물이 포함된다.
남동발전 영흥화력은 연간 1100만톤의 석탄을 수입하며 석탄재 발생량은 연간 110만톤에 이른다. 수도권 환경규제 등으로 석탄재 발생량의 37%만 레미콘 혼화제로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매립장에 처분된다.
남동발전은 오는 8월 영흥화력에 연간 52만톤 규모 석탄재 재활용 설비 건설에 착공해 내년 9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이용해 석탄재의 소재 광물을 분리·추출한 뒤 산업용 필러제, 발전연료, 제철제강원료, 콘크리트 혼화제 등으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석탄재 매립장 확보 및 석탄재의 친환경 처리가 발전소 현안문제로 부각됨에 따라 협력 중소기업과 다년간의 연구개발로 파일럿플랜트 실증을 거쳐 상용화 기술로 개발했다.
사업이 상용화되면 영흥화력의 석탄재 재활용률은 95%로 개선되며 석탄재 매립장 수명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외형적으로는 주주사와의 이업종 융합시너지도 기대된다.
특히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으로 매출액 연간 320억원, 고용인력 창출 38명, 유연탄 수입액 680억원 절감 등의 효과도 예상된다는 게 남동발전 측의 설명이다.
장도수 사장은 “이번 사업은 국내 석탄재 재활용 확대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창조경제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한국남동발전 장도수 사장을 비롯해 주주사로 참여하는 한일시멘트 원인상 대표이사, 한국기초소재 배형모 대표이사, 원천기술보유회사인 코카스엔텍 권순협 대표와 중소기업 이업종협의회 6개 기업 회원사가 참석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