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유출 방지 역량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지식재산 인사이트-중소·벤처기업의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소고`에 따르면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역량 점수(5점 만점)는 평균 2.5점으로 대기업 평균 3.8점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 보고서는 `2012년 지식재산 활동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국내 809개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유출 방지 관리 현황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 역량이 대기업에 비해 모든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적 관리 역량(비밀보호 서약서 체결, 정기 교육 실시, 전직 및 겸업 금지 등)과 물적 관리 역량(출입통제, 문서관리 등)은 각각 2.0점, 2.5점으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지침 보유 및 준수 여부 역량도 3.0점으로 대기업 3.8점에 비해 크게 못 미쳤다.
중소·벤처기업은 기술 유출 방지 역량이 취약할 뿐만 아니라 대응 방향도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유출이 주로 내부자에게서 이뤄지는데도 여전히 외부자 통제에만 집중하는데다 내부자 관리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김시열 연구원은 “아직까지도 국내 중소·벤처기업은 기술 유출 심각성 인식이 낮고 기업 생존을 위한 사업 활동에 전념하느라 회사 기밀을 지킬 만한 여력이 부족하다”며 “기술 유출 방지 방법이 점차 복잡해지고 전문성이 필요해 인적·물적으로 영세한 중소·벤처기업의 어려움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공공적 측면에서 일정 규모 이하 중소·벤처기업의 산업별 전문 컨설팅과 함께 리스크 종합 관리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기술유출 방지 역량 비교 >
자료:지식재산연구원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